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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부터 JB전북까지...상반기 은행 11곳 순익 1조2000억 늘었다

실적 발표 11곳 순익 15% '증가'…예대마진 2.40%p '최대 수준' 대손충당금 통해 리스크 대비…8월 인터넷은행 실적 발표 예정

2022-07-29     정우교 기자
(사진 좌측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전경. 사진=각 사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은행 11곳의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손충당금을 쌓았으나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대마진이 늘며 이자이익이 불어난게 호실적의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은행별 이자이익은 12~2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 11곳(신한·KB국민·우리·하나·농협·IBK·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의 상반기 순익은 총 9조33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조1293억원)보다 14.9%(1조2077억원) 늘었다. 

KB국민은행의 순익이 1조7264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은행 1조6830억원 △우리은행 1조5545억원 △하나은행 1조3736억원 △기업은행 1조2264억원 △농협은행 922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순익 증가율은 신한은행이 22.8%로 가장 높았다. 

지방은행(부산, 경남, 대구, 전북, 광주)들도 호실적을 냈다. BNK부산은행이 전년 대비 5.9% 오른 2456억원의 순익을 달성했으며 △DGB대구은행 2152억원 △BNK경남은행 1590억원 △광주은행 1249억원 △전북은행 105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JB금융그룹의 전북·광주은행은 순익이 전년 대비 각각 22.1%, 21.7% 늘면서 KB국민은행(21.4%), 우리은행(21.5%), 하나은행(11.2%) 등을 상회했다.

두 은행은 20%가 넘게 순익이 불어나면서 그룹 순익 기여도도 67.9%에서 72%로 올랐다. 또한 합산 순이자마진(NIM)도 지난 1분기 2.56%에서 2분기 2.63%로 개선됐다. JB금융은 이를 바탕으로 사상 최초로 중간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 11곳(신한·KB·우리·하나·농협·IBK·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의 2021년 상반기, 2022년 상반기 순익 변동 추이. 자료=각 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은행들의 호실적 릴레이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예대마진이 늘어난게 주요 배경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6월말 대출금리, 수신(예금)금리 차이인 예대마진(잔액기준)은 2.40%포인트로 지난 2014년 9월(2.44%포인트)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예대마진은 그간 꾸준히 상승해왔다. 1월 2.24%포인트에서 5개월만에 2.40%포인트까지 늘어난 것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했던 3월, 5월 예대마진은 각각 2.32%포인트, 2.37%포인트로 집계됐다. 통상 예대마진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를 따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2.25%까지 끌어 올렸고, 향후에도 인플레이션 상황을 지켜보며 단계적으로 상향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상단)를 2.50%까지 올렸고 기대인플레이션이 4.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은행의 호실적은 하반기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예금은행의 가중평균금리. 자료=한국은행 추이

다만,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며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계속 쌓아야 하는 상황이다.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가계·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부실 우려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실제 은행 11곳 모두 상반기 내 대손충당금을 늘리며 리스크를 대비하고 있었다.

대손충당금은 대출·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의 평가금액을 뜻한다. 대손충당금을 쌓는 주체(기업, 은행 등)는 회계 '보수주의'에 따라 이를 설정하는데 회계상 비용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충당금이 늘 경우 순이익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금융당국은 은행의 대손충당금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8일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금융감독원과 논의해 대손충당금을 더 쌓게 하도록 하고 당국의 판단에 의해 쌓는 대손적립금 관련 제도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음달에는 인터넷은행 3사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3일 카카오뱅크가 실적을 공개할 계획이며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8월 말 각각 공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