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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현대차는 잘 버텼다...증권사들 위기관리 능력·IB 성적 따라 실적 차별화

거래대금 감소·채권운용손실 피해 직격 하반기 반등 전망...부동산PF 우려 여전

2022-08-02     이기정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기정 기자] 증권사들의 2분기 성적표가 차례차례 공개되는 가운데, IB(기업금융) 실적과 사업 다각화 등 위기관리능력에 따라 실적도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다.

NH투자증권은 올 2분기 영업이익 1542억원과 당기순이익 119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16.9% 증가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55.7% 감소했다.

브로커리지 수익과 WM 수수료가 전 분기 대비 각각 12.1%. 6.8% 줄었지만, 비시장성 자산 평가이익과 채무보증 관련 IB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비시장성 자산 평가이익은 파크원 관련 펀드에서 약 200억원, 메디트 등 비상장주식의 평가이익이 반영됐다"며 "채무보증 잔고가 약 4000억원 증가해 IB 수수료 수익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증권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5%, 17.9% 증가한 487억원, 369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 배경에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있었다. 현대차증권은 채권 금리 상승에 대비해 채권 규모를 축소해 채권 평가 손실을 최소화했다. 실제 현대차증권의 채권잔고는 지난해 말 대비 지난 6월 말 14.2% 줄었다.

또 IB부문에서도 분양시장 침체를 예상해 물류센터, 오피스와 같은 임대 가능 자산을 중심으로 부동산금융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의 IB 부문 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560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KB증권과 신한금투,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거래대금 감소와 채권운용손실 피해 여파를 그대로 맞았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45% 감소한 702억원, 8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증권 역시 당기순이익이 90% 급감했고,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당기순손실 93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증권사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다올투자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다올투자증권은 2분기 주선수수료 중심의 IB 딜을 진행하며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그동안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증시 하락 △거래대금 감소 △시장금리 상승 등이 상당 부분 해소되며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와 유동성 확대로 인한 특수는 완전히 소멸됐다"며 "시장금리도 하반기 들어서 빠르게 하락하며 증권업종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부동산 PF와 관련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신규딜이 사실상 부재하며 IB 수익이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울러 기존딜에서 부실이 발견될 경우 발생할 추가적인 타격도 근심 요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PF수익은 몇분기에 걸쳐 인식되므로 당장 수익성 저하가 나타나진 않겠으나,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내년 IB수익은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최근 2년간 자본 대비 채무보증의 양적 부담은 대형사는 축소, 중소형사는 확대되며 자본이 풍부한 대형사보다는 중소형사가 타격이 클 것이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