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으로 위기 극복·성장 동력 확보
MTS 재편 등 고객 유치 경쟁도 활발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증권사들이 최악의 증시 상황을 마주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한창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최근 조직개편과 인재 영입, 사업 확장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증시 불황으로 거래 대금이 쪼그라든 가운데, 실적 방어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1일 리테일과 자산관리 사업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한금투는 고액 자산가들을 저격해 프리미어센터를 신설했고, 기존 영업본부를 자산관리본부로 개편했다. 이와 함께 신사업 확장 측면에서 디지털전략본부 내 블록체인부를 새로 만들었다. 또 지난 5일 CFD(차액결제거래) 비대면 계좌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배스트투자증권도 이달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리테일 사업과 지원부문에서 전 직원의 10% 해당하는 인력을 인사이동하며 리서치 기업분석팀이 2개로 나뉘고 FICC팀, 경영지원팀이 신설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 IB부문 강화를 중점으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상반기 부진했던 IPO(기업공개) 관련 사내 공조영업을 전담하는 SME부를 신설했고, 절세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택스(Tax)센터를 신설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최근 증시 불황으로 위기감이 커진 모습이다"라며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움직임들이 특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 증권사들의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재편,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 유튜브 등 고객 유치를 위한 움직임도 눈에 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 앱의 리뉴얼을 단행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차세대 MTS 통합앱을 출시했다. 또한 키움증권도 조만간 차세대 MTS '영웅문S#'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주식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현대차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들이 해외주식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5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확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매일 오후 4시 고정적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증시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 투자자들에게 적시에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거래 대금이 공통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보유한 역량에 따라 실적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IB 역량과 자산관리에서 강점을 보이는 증권사들의 선전이 예상되지만, 향후 증시 회복 국면에서는 그동안 확보해 온 여러 역량들이 증권사들의 실적 차별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각 증권사마다 특색있는 부분들이 있지만, 현재 국면에서는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라며 "다만 미래를 준비한다는 관점에서 여러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