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끊고 영화관 갔다…마동석 효과에 극장가 '웃음꽃'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홍정표 기자] 코로나19 특수를 타며 빠르게 성장하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구독자 수 감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반면 코로나19의 긴터널을 걷던 극장가는 다수의 흥행작에 힘입어 빠르게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웨이브·티빙·쿠팡플레이·디즈니+ 같은 주요 OTT의 국내 모바일 사용자 수는 올 상반기(1~6월) 감소를 나타냈다.
이중 이용자의 감소 폭이 가장 컸던 OTT는 웨이브다. 지난 6월 기준으로 구독자 수가 423만명으로 1월 492만명 대비 15% 가량 줄었다. 왓챠의 경우 6월 기준 월 이용자 수가 108만명으로 1월 129만명 부터 지속적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국내 OTT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글로벌 OTT이자 업계 1위인 넷플릭스는 올 1분기 11년 만에 처음으로 구독자가 감소한 이후 2분기 역시 1분기 대비 구독자 수가 97만명 줄었다.
OTT 이용자 수 감소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서 여가시간을 보내며 OTT를 이용하는 빈도가 많았지만, 엔데믹 전환으로 OTT보다는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2분기 극장가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탑건: 매버릭’과 코로나19 이후 첫 1000만 영화 ‘범죄도시2’ 등 흥행작에 힘입어 빠른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CJ CGV는 지난 2분기 매출이 318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1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573억원에 비해 1/4 수준으로 줄였다.
롯데시네마 운영사 롯데컬쳐웍스 역시 2분기 매출이 1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 가량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한국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극장 매출액은 4529억원으로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307억원의 절반 수준을 회복한 수치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 5월에는 관객수 1455만명에 매출액 1507억원을, 6월에는 관객수 1547만명에 매출액 15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5~2019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이러한 회복세에도 극장가는 안심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최근 극장에서는 사랑받는 영화들은 대형 블록버스터와 같이 극장용 상업 영화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올 3분기 라인업으로는 지난달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의 흥행이 이어지는 와중 ‘헌트’와 ‘공조2: 인터내셔날’ 정도가 예정돼 있다. 모두 기대작 반열에 들기는 하지만 2분기 작품 대비 흥행 기대치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영화관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연이은 흥행작들이 개봉하면서 2분기 극장가에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며 “하반기 라인업이 다소 기대치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관객분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다시 느낀 만큼 꾸준히 찾아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