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외국인, 미국 '인플레 감축법'에 친환경·2차전지주 담는다

두산퓨얼셀·한화솔루션·LG엔솔 등 기대감↑ "당장 효과 기대 어려워...장기적 수혜 전망"

2022-08-12     이기정 기자
두산퓨얼셀의 주가는 지난달 1일부터 11일까지 38% 증가했다. 사진=두산퓨얼셀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기정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이 미 상원을 통과한 가운데,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친환경·2차전지 관련주를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두산퓨얼셀의 주식을 35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이 기간 기관은 두산퓨얼셀을 170억원 사들였고, 개인은 4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솔루션도 각각 3690억원, 76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LG에너지솔루션을 각각 3490억원, 170억원 순매도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기관은 310억원 사들였지만 개인은 1050억원 처분했다.

이처럼 외국인이 국내 친환경·2차전지 관련주를 매수하고 있는 것은 IRA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IRA는 △미국인의 에너지 비용 절감 △에너지 안보 강화 △탈탄소 투자 확대 △이익 공유 등을 통한 지역 공동체 지원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배터리, 태양광 모듈 등의 제조산업 육성을 위해 제조설비를 위한 생산세액공제와 투자세액공제를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은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밸류체인 내 중국의 의존도를 축소시키려고 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플러그파워 등 미국 내 친환경 관련주가 최근 크게 올랐고,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두산퓨얼셀과 한화솔루션 등 관련주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수소,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의 주가는 지난달 1일 2만9150원에서 11일 4만350원으로 38%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의 주가도 3만8250원에서 4만6500원으로 21% 올랐다.

두산퓨얼셀은 그동안 정권교체 영향으로 고전을 이어왔다. 윤석열 정부의 정책 방향이 수소에서 원자력으로 옮겨가며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지난 5월 수소법 개정안 통과에 따라 우려가 일부 해소됐고, 이번 IRA 통과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수소업계 관계자는 "IRA 통과로 국내 기업과 미국 현지 기업들의 협업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인프라를 확보한 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재생에너지 측면에서 보조금 일몰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재차 태양광, 풍력, 수소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며 "한화솔루션은 내년 2분기 현지 공장을 증설하고 하반기 본격 생산에 나설 예정인데 IRA 혜택 극대화를 위해 추가적인 생산설비 증설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2차전지 관련주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LG엔솔은 지난달 1일 35만6500원에서 이달 11일 47만2000원까지 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도 51만2000원에서 61만9000원으로 21% 뛰었다.

IRA에는 내년부터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구입할 때마다 대당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만,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핵심 자재를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국가에서 공급받아야 한다.

LG엔솔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 단독 생산공장을 건설했고, 오하이오주에 건설한 제1합작공장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삼성SDI도 미국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에 합작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도 배터리 원자재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기 때문에 IRA로 당장 큰 수혜가 생길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장기간 이 같은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면 중국 업체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