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윳값 우크라 사태 이전 회복…L당 1750원 아래로
경유 '가격 역전' 지속…러 침공 이전보다 275원 높아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국내 휘발유 가격이 리터(L)당 175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3.31원 떨어진 L당 1747.9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이 1740원대로 내려온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올해 2월24일(1746.2원)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유류세 확대 직전일인 지난 6월30일(2144.9원)과 비교해선 397원 떨어졌다.
휘발윳값 하락은 국제유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낮아진 영향이 크다. 지난 17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90.45달러로, 지난 2월18일(90.3달러) 이후 6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유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휘발유보다 100원 가량 비싼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3.09원 내린 L당 1847.5원을 기록했다.
경윳값은 우크라이나 사태 첫날(1572.03원)보다 275.47원 높다. 유류세 확대 직전일(2167.66원)보다는 320.16원 저렴하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높은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경유 공급이 부족해졌고, 애초에 한국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른 세금 인하액이 휘발유가 경유보다 더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6월13일부터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넘어서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기름값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동절기가 다가오면 경유 수요가 더 늘어 경유·휘발유 가격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 중 휘발유 가격이 L당 1800원선을 넘는 지역은 서울이 유일하다. 경윳값도 서울만 홀로 19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819.98원으로 전날보다 3.46원 내렸다. 경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4.23원 떨어진 1906.06원으로 집계됐다. 유류세 추가 인하 시행 직전일과 비교해선 휘발유는 392.52원, 경유는 328.18원 저렴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