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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매출 앞자리 숫자 3개’ 올해 바뀐다...그룹 400조-전자 300조·200조로 점프업

한국CXO연구소 2022년 매출전망 조사결과 발표 삼성전자 ‘영업이익률 20% 유지’는 풀어야 할 숙제

2022-08-25     민병무 기자
삼성그룹은 올해 매출 400조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매출도 연결기준 ‘300조 클럽’, 별도기준 ‘200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19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직원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민병무·안병용 기자] 삼성의 ‘매출 앞자리 숫자 3개’가 올해 동시에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그룹 ‘400조 클럽’, 삼성전자 연결기준 ‘300조 클럽’, 삼성전자 별도기준 ‘200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2022년은 삼성의 경영 역사에서 새로운 분기점이 되는 의미 있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다만,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을 20%대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향후 풀어야 할 경영 과제로 남겨졌다. 갈수록 체격은 커지지만 체력은 이에 못 미치고 있어 고민이 깊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삼성그룹 및 삼성전자 매출 전망 분석’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그룹 전체 매출은 국내 계열사(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2022년 올 한해 예상 매출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연간 대비 상반기 매출 비중 등을 비교 분석해 해당 금액 등을 별도 산출했다.

◇ 별도 기준 삼성전자 매출 2010년 112조→2022년 217~240조 예상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매출 100조 클럽에 첫 진입한 시점은 2010년이다. 당시 매출은 112조원 수준. 이후 2013년에 150조원을 넘어섰지만, 2014~2016년에는 150조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2017년 161조원, 2018년 170조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2021년에는 199조7000억원으로 200조원 문턱을 끝내 넘지는 못했다.

그러면 올해 매출은 200조원을 넘을 수 있을까. 아직 3분기와 4분기 실적 발표가 남아있지만 매출 200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관측됐다. CXO연구소 측은 올해 삼성전자의 별도 기준 매출 구간을 217~240조원 사이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매출이 217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근거는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2년 간 각 년도 연간 매출에서 상반기(1~6월)와 하반기(7~12월) 매출 비중을 비교 분석한 결과에서 도출했다.

최근 12개년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 중 상반기 평균 매출 비중은 47.9%로 약 48%였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삼성전자의 하반기 매출 비중은 평균 52.1%로 상반기 때보다 더 높다는 얘기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의 매출 성적은 상반기 보다 하반기가 더 좋다는 의미다.

실제 2010년부터 2021년 중 지난 2014년을 제외한 11개년 동안은 상반기 매출 비중이 하반기 때보다 낮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의 해당 연도 연매출 중 상반기 매출 비중은 45.5%~49.3% 수준에서 움직였다. 이와 달리 2014년에는 상반기 매출 비중이 53%로 하반기 때보다 다소 높았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의하면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5조원이라고 최근 공시됐다. 이에 앞서 상반기 매출 규모가 대략 올해 연간 매출의 48~53% 정도라고 예상해볼 경우,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매출 규모는 적게는 102조원, 많게는 12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계산됐다. 상반기(115조원)와 하반기를 합산해보면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 규모는 대략 217~240조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올해 처음으로 별도 기준 매출이 200조 클럽에 가입하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 연결 기준 삼성전자 매출 2012년 201조→2022년 304~323조 예상

같은 방식으로 올해 연결 기준 매출 규모를 예상해보면 304조원에서 324조원 사이 구간에서 형성될 것으로 관측됐다.

연결 기준 삼성전자의 매출이 200조원대로 첫 진입한 시점은 2012년이다. 당시 매출 규모는 201조원 수준으로 가까스로 200조원대에 첫 입성했다. 하지만 2020년까지 250조원을 단 한 번도 넘지 못했다. 그러다 2021년에 와서야 279조원으로 처음으로 250조원을 넘어섰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간 연간 대비 상반기 매출 비중은 47.6%로 별도 기준 때와 다소 비슷했다. 상반기 매출이 하반기 매출 비중보다 높았던 때도 별도 기준 때처럼 지난 2014년이 유일했다. 2014년 당시에도 연간 매출 중 상반기 비중이 51.4%로, 하반기 49.6%보다 근소하게 컸다. 2014년을 제외하면 2010년부터 2021년까지 평균 상반기 매출 비중은 46.2~49.9% 정도에서 형성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매출 비중을 다소 보수적으로 예측해 연간 매출의 48~51%가 될 것으로 전망해보더라도 올해는 매출 300조원을 거뜬히 넘길 기세다.

올 2분기까지 매출 실적이 이미 공개된 현재 시점에서 2022년 연간 매출이 300조원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 2010년 이후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매출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전통적으로 3분기와 4분기 매출이 더 강세를 보여 오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분기별 매출 비중은 4분기(10~12월)에 26.6%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3분기(7~9월)에 25.8%로 비중이 컸다. 이어 2분기(4~6월) 24.2%, 1분기(1~3월) 23.3% 순이었다. 운동선수로 치면 삼성전자는 초반 스피드 보다는 오히려 후반 지구력이 더 뛰어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올해 연결 기준 삼성전자의 매출이 300조원을 넘어설지 여부는 3분기와 4분기 매출이 각각 80조원 이상 될지가 중요한 관건으로 떠올랐다. 특히 오는 11월에 발표될 올 3분기까지 누적 삼성전자 매출 규모가 230조원 내외 수준을 기록하면 올해 매출 300조 클럽 진입은 더욱 선명해진다.

◇ 삼성그룹 매출 2012년 312조→2022년 410조원 이상 예상

삼성그룹의 국내 계열사 전체 매출 규모는 올해 410조원을 넘겨 400조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그룹의 전체 매출 덩치가 처음으로 200조 클럽에서 300조 클럽으로 신고한 것은 2012년. 당시 그룹 매출 외형은 312조원이었다. 이후 2020년에 330조원을 넘어섰고, 작년에는 378조7400억원으로 400조 클럽 진입까지는 21조원 정도가 부족했다.

그러면 올 상반기까지 중간 매출 성적은 어떻게 나왔을까. 삼성 그룹 전체 계열사 중 작년 전체 매출 비중의 95%를 차지하는 주요 계열사 16곳의 올 2분기까지 누적 매출 상황을 살펴보니 작년 동기간 대비 35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삼성전자(별도 기준) 매출 규모만 24조원 넘게 증가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다수 삼성 계열사들도 올 상반기 매출 실적은 작년 동기간 대비 크게 좋아졌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매출 규모가 작년 수준만 유지해도 그룹 전체 매출 규모가 400조 클럽 진입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 삼성전자 12년 평균 영업이익률 15.7% 그쳐…올해 영업익 60조 넘을지 관심

삼성전자의 별도 및 연결 기준 매출이 각각 200조원, 300조원을 넘어서게 됨에 따라 그룹 외형도 자연스럽게 400조 클럽 가입하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외형 덩치 성장과는 별개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이 여전히 10%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내실에서도 2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2년 간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평균 영업이익률은 15.7%였다. 조사 기간 12개년 중 8개년은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낮았다. 반대로 20%대로 비교적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인 해는 지난 2017년(22.4%)과 2018년(24.2%) 2개년 밖에 되지 않았다. 12개년 기준 연간 영업이익률 구간도 최소 8.8%에서 최대 25.6%로 편차가 컸고, 연간 대비 상반기 영업이익 비중도 40.5%에서 62.6%로 변동 폭도 심했다.

특히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은 58조886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2018년 당시 상반기 영업이익만 해도 30조5112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는 2022년 올 상반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28조2184억원보다 2조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 규모는 154조원이고, 2018년 동기간은 119조원 수준이었다. 회사 덩치만 보면 올 상반기는 2018년 동기간 보다 20% 이상 체격이 컸다. 하지만 영업이익률로 보면 2018년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5.6%인 반면, 올해 동기간은 18.2%로 7.4%포인트나 크게 벌어졌다.

이렇다 보니 올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매출 규모가 320조원 수준으로 높아지더라도 자칫 영업이익에서는 2018년 당시보다 작아질 수 있다는 것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올해는 연결 기준 삼성전자 영업이익 규모가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설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이 최소 19~20% 이상 유지해야 달성 가능한 수치다. 참고로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51조~62조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앞으로 16년 후 다가올 삼성의 100년 역사 중에서 2022년 올해는 삼성의 매출 판도에 큰 변화가 생기는 중요한 전환점의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지속적인 혁신과 끊임없는 투자를 해 온 성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인구 감소와 기후 위기, 빠르게 달라지는 소비 패턴 변화 등의 다각적인 요인 등을 잘 파악해 삼성은 부가가치가 높은 신규 상품과 사업을 다수 발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