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SK하이닉스의 엔터프라이즈(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한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의 엔터프라이즈 SSD 사업의 합산 매출이 17억89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3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솔리다임은 인텔의 낸드사업부 인수로 출범한 SK하이닉스의 자회사다.
두 회사의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 점유율은 24.3%로, 2위를 차지했다. 이 분야 업계 1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좁혀졌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는 20.1%포인트(p)다.
1분기 격차는 25.3%p였다. 2분기 삼성전자는 엔터프라이즈 SSD 사업에서 32억59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44.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전 분기 대비 5.1%p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클라이언트(일반 소비자용) SSD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터프라이즈 SSD로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터프라이즈 SSD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이 강점을 가졌던 분야다.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은 스토리지와 서버 고객사들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가격대의 SSD를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이 결과 선두기업과의 점유율 격차는 좁혀지고, 점유율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은 내년초 176단 낸드 기반 SSD를 대량양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솔리다임의 경우 쿼드러블레벨셀(QLC) 방식의 192단 낸드 기반 SSD의 출시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솔리다임은 펜타레벨셀(PLC) 방식의 192단 낸드 기반 SSD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앞으로 SSD에서 QLC나 PLC 방식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당시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대부분의 SSD는 QLC나 PLC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솔리다임은 QLC 기반 낸드 기술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QLC는 하나의 셀에 4비트의 정보를 저장하는 구조, PLC는 셀당 5비트를 저장하는 구조다.
아울러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내년 하반기부터 236단 낸드의 대량양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세계 최고층인 238단 낸드 출시를 발표한 SK하이닉스는 내년 상반기부터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
한편 마이크론은 올해 2분기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에서 7억98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웨스턴디지털(7억6600만달러), 키옥시아(7억800만달러)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