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들 상반기 채권이익 급감...‘금리인상기’ 만기가능채권 늘려
상위 3개 생보사 순이익 8822억원...전년 동기 대비 56.5% 감소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재찬 기자] 상반기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상위 3개 생명보험사의 상반기 순이익이 50% 이상 급감했다. 보험사들은 금리인상기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부터 매도가능채권을 줄이고, 만기가능채권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상위 3개 생명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88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301억원 대비 56.5% 감소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올해 삼성생명의 순이익은 501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324억원 대비 59.3% 감소했고, 같은 기간 한화생명 순이익은 1067억원으로 57.5% 줄었고, 교보생명 순이익은 2743억원으로 49.8%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생보사들이 전반적으로 주가하락으로 인해 변액보증준비금이 증가한 것이 실적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최근 시장금리 급등으로 채권 매매이익 시현 제약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상반기 금리인상으로 인한 채권가격 하락으로 이들 보험사의 채권자산은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상반기 채권자산은 154조2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179조2676억원 대비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72조8405억원, 교보생명은 61조8665억원으로 각각 3.8%, 5.3% 줄었다.
채권이익 평가절하로 채권이익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생보사들의 기타포괄이익이 급감했다. 삼성생명의 올해 상반기 기타포괄이익은 6조2005억원으로 전년 동기 21조8603억원으로 71.6%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기타포괄이익은 2조2481억 적자로 돌아섰고, 교보생명도 2조429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보험사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금융자산은 주식과 채권이며, 만기보유 금융자산과 매도가능 금융자산으로 구분한다. 만기보유 금융자산은 만기까지 보유할 증권으로 재무제표상 장부가격과 이자에 반영된다. 매도가능 금융자산은 만기가 1년 내로 짧거나 중도에 매각할 증권으로 시가로 평가되는 채권평가액이 보험사의 손익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금리인상기에 대응하기 위해 매도가능채권을 줄이고 만기가능채권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삼성생명의 올해 상반기 만기보유채권 비중은 25.5%로 지난해 동기 0.2% 대비 25.3%포인트나 늘렸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까지 만기보유채권을 보유하지 않았던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만기보유채권 비중을 43.3%까지 확대했다. 또 교보생명의 올해 상반기 만기보유채권 비중은 31.9%로 지난해 동기 7% 대비 24.9%포인트 늘렸다.
보험사들은 보통 금리인하기에 매도가능 금융자산의 규모를 늘린다. 금리인하기 매도가능 금융자산은 평가이익이 발생해 자본을 늘릴수 있고, 유연한 자산운용이 가능해 금융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인상기에는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3분기에도 최근 원·달러 환율 급증과 기준금리 인상에 대응할 수 있는 채권운영 전략이 필요하다”며 “전략적인 채권운영과 함께 본업이 보험판매 매출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