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격차로 환경 지킨다…초절전 제품‧재활용에 앞장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해 데이터센터 전력 절감 기여 수자원 재활용해 자연으로부터 취수 최소화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초격차 기술로 제품 사용 단계에서부터 전력 사용을 줄인다. 또 단계적으로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레진을 적용하고,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등 자원순환에 앞장선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신(新)환경경영전략 간담회'를 갖고 기후위기 극복 등 지구환경 개선에 기여하게 될 친환경 혁신기술을 소개했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환경안전센터장(DS부문) 송두근 부사장, 삼성전자 글로벌CS센터장(DX부문) 김형남 부사장,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김수진 부사장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초저전력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통해 데이터센터/서버, PC, 모바일기기, 그래픽/게임 등 다양한 응용처의 전력 절감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서버를 삼성의 최신 저전력 SSD 및 DDR5 등으로 교체할 경우 그 자체로 전력 소모가 절감된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발열을 식히기 위한 전력도 절약될 것으로 예상했다.
초격차 D램 공정/설계기술 적용으로 차세대 컴퓨팅, 대용량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분야의 전력 절감에도 기여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노트북뿐 아니라, 고성능PC, 서버까지 응용처를 확장할 수 있는 삼성의 프리미엄 저전력 D램인 LPDDR5X의 속도는 이전 세대보다 1.3배 빨라지고 전력 효율은 약 20% 향상된다고 소개했다.
최선단 14나노(nm) 공정과 혁신적인 회로 설계, 업그레이드 된 '동적 전압 기술'을 통해 이전 세대 제품보다 성능은 향상되고, 전력 소모량은 줄었다.
DDR5에는 HKMG(High-K Metal Gate, 절연 효과가 높은 High-K 물질을 트랜지스터 절연막에 적용해 누설 전류를 줄여주는 기술)공정, TSV(Through Silicon Via, 실리콘 관통 전극) 기술 등이 적용된다. 결과적으로 모듈 차원에서 30%의 전력 효율을 개선한다.
최첨단 저전력 SSD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엔터프라이즈 SSD인 PM1743은 6세대 V낸드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PCIe 5.0 컨트롤러를 탑재했다”며 “기업에서 요구하는 성능, 보안 등 최고 수준의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전력 효율은 30% 향상된다”고 밝혔다.
수자원도 재활용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서 1억6400만톤의 용수를 사용했다.
삼성전자는 제조공정 개선, 재활용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매년 용수 재이용량을 늘려왔다.
2019년 6855만톤, 2020년 7018만톤, 2021년 9394만톤의 용수를 재이용했다. 앞으로 이를 최대한 늘려 △2030년 물 취수량 증가 제로화(반도체) △2030년 사용 물 100% 환원(DX부문)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는 지속적인 국내 라인 증설로 하루 취수 필요량이 2030년에는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사내 폐수는 물론 인근 공공 하수처리장의 물도 재처리해 반도체용 용수로 재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국내 반도체 사업장은 현재 국내 법 기준의 30% 이하 수준으로 대기 및 수질 오염물질을 관리해 왔다. 앞으로 환경안전연구소를 통한 독자 저감기술 개발을 통해 이를 더욱 고도화해 2040년에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자연상태' 수준으로 처리해 배출할 계획이다.
DX부문에서는 환경경영 주요 내용 에너지효율형 초절전 제품을 개발한다. 제품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저감하기 위해 제품의 에너지 효율 제고에 기술적 역량을 집중한다.
제품 개발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7대 전자 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한다. 2030년 전력소비량을 2019년 동일 스펙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재생레진 사용 확대를 위해 재생레진 공급업체를 적극 발굴하고 사내 전문연구소(순환경제연구소 등)와 품질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특히 TV 받침대 및 세탁기 세탁조와 같이 고강성(내구성)이 요구되는 부품과, 냉장고 문 수납선반·세탁기 도어커버 등 고광택·투명성(외관품질)이 요구되는 부품은 재생레진 적용을 위한 기술 확보가 꼭 필요한 분야다. 관련 협력회사와 협업을 추진하고, 화학적 재활용·해양폐기물 재활용 소재 등 폭넓은 재생레진 적용기술을 발굴,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환경을 위협하는 폐전자제품(e-Waste)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폐제품 수거 체계를 현재 규제국 중심의 50여개국에서 2030년 삼성전자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모든 나라인 180여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재활용 법규가 없는 비규제 120여개국에 대해서도 폐전자제품 수거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폐전자제품으로 인한 환경영향이 심각한 신흥국에도 순환경제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