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8일 총 예산 878억원 규모로 책정돼 논란을 빚은 영빈관 신축 계획을 전면 철회하기로 결정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 "청와대로 돌아가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 공약을 거듭 비판해온 탁 전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아무런 대안 없이 청와대를 폐쇄하고, 이에 따른 대책의 수립도, 설득의 기술도 없는 그들(윤석열 정부)의 아마추어리즘이 큰 원인"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결국 멀쩡한 청와대를 버리면서 예견됐던, 지겹도록 반복해서 경고했던 일들은 이렇게 현실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문제들은 반복될 것이고, 그때마다 윤석열 정부의 원죄는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탁 전 비서관은 영빈관 신축 논란과 관련 '말이 영빈관이지, 구민회관보다 못한 시설'이라고 한 자신의 과거 발언이 여권 일각에서 수차례 언급된 것에 대해서도 반박에 나섰다. 영빈관의 신축 필요성이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거론됐단 근거로 탁 전 비서관의 발언이 사용된 바 있다.

그는 "재건축이 아니라 신축은 다른 문제"라며 "3년 전 나의 발언을 꺼낸 것은 나로서는 고마운 일이지만 그 의도와 논리의 박약함은 애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당과 대통령실은 국가 대사를 3년 전 나의 페이스북 발언 정도로 당위성을 주장하면 누가 동의하겠나"라고 반문했다.

탁 전 비서관은 "각국의 영빈관은 두 개의 기능이 있다. 하나는 외빈들의 숙소기능이고 하나는 의전행사장으로서의 기능"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영빈관'은 외빈에게 숙소로 제공되는 곳이 아니라 행사의 '장소'"라고 언급했다.

이어 "청와대 영빈관은 이미 3년 전에 지적했듯이 숙소 기능이 없고 공간이 협소하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고, 변함은 없다"며 "만약에 윤석열 정부가 청와대를 폐쇄하지 않고 기존의 '영빈관'을 개보수해 국빈행사에 어울리는 장소로 만들고, 여기에 숙소 기능을 더하겠다면 미력이나마 나라도 앞장서서 응원했을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