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버핏이 읽는 리서치 서학개미도 본다...정영채 '새 서비스 발굴' 잰걸음
NH투자증원, 美 밸류라인사와 독점 협약 글로벌 투자정보 제공 3년 만에 해외 컨퍼런스 개최…국내 기업 해외 투자 유치 도와 취임 이후 디지털 전환에도 공헌…빅데이터 어워드 대상 수상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서학개미 여러분, 워런 버핏이 읽는 리포터 이제부터 편하게 받아보세요." NH투자증권이 해외사업을 발굴하고, 해외 유수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차세대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 첨병에 정영채 대표가 있다. 정 대표는 지난 18일 출장길에 올라 6일 동안 미국과 영국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전개했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주춤했던 해외활동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을 쏜 것으로 풀이된다.
◇ 뉴욕 밸류라인사와 독점협약 체결…글로벌 투자정보 제공
정 대표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뉴욕이다. 20일(현지시간) 밸류라인사와 독점적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밸류라인은 1931년 미국에서 설립된 투자리서치 전문회사로,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회사다. S&P500과 나스닥100기업에 대한 분석 정보, 증시 및 경제분석 리포트, 모델 포트폴리오 추천 등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독립 리서치 회사가 다수 존재하는데 밸류라인은 그 중에서도 리서치 정보를 유료로 제공하는 사업모델로 나스닥에 상장(시가총액 약 8700억원)된 대표적인 업체다.
또한 밸류라인 리서치는 워런 버핏, 찰리 멍거 등 유명 가치투자자와 미국 내 대형투자기관들이 구독하는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밸류라인의 리서치 서비스를 국내 고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투자 플랫폼 확장 전략의 첫 사례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보다 전문화, 현지화된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NH투자증권은 뉴욕현지법인을 두고 있으며, 다른 증권사와 달리 미국현지 브로커 라이선스를 통해 미국 주식을 직접 중개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업계 최초 애프터마켓 4시간 연장 서비스를 도입하고, 뉴욕 나이트 데스크 운영을 통한 실시간 정보 제공을 해오고 있다.
정 사장 역시 '투자플랫폼 육성' 철학에 맞춰 뉴욕현지법인을 해외주식 투자를 위한 기반으로 오래 기간 육성해왔다. 이번 독점 협약도 정 사장의 높은 사업 안목이 빛을 발했다.
NH투자증권은 우선 국내 투자자들에게 밸류라인 투자정보 원문(영어)뿐만 아니라, 리테일 고객 눈높이에 맞게 일부 리포트를 번역 및 편집한 버전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정 사장은 미국 현지 출장기간 동안 차별화된 플랫폼 서비스 구축을 위해 현지의 공모주, 비상장 주식, 부동산 투자 중개 등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프리IPO, 부동산, 사모·ESG, 소수점 주식거래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 중인 현지 핀테크 회사를 발굴하고, 이를 국내 투자자 성향과 관련 법령에 맞게끔 커스터마이징해 소개할 계획이다.
◇ 해외 컨퍼런스 개최…국내 기업 알리기에도 앞장 서
정 대표는 미국 일정을 마치고 영국으로 건너갔다. 21일과 22일 양일간 런던 소재 안다즈 리버풀 스트리트 호텔에 머물며, 주요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NHIS-Maybank Korea Corporate Day 2022’를 열었다.
이번 해외 컨퍼런스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3년 만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05년부터 아시아·유럽·미주 등 지역에서 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국내 유수기업을 해외 투자가들에게 알리는 데 힘써왔다.
특히 지난 2013년 이후 9년 만에 런던에서 열린 행사로, 런던현지법인이 큰 역할을 했다. 런던현지법인은 지난 4월 현지 증권업 라이선스를 발급받았으며, 향후 한국과 유럽의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핵심 가교역할을 수행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번 컨퍼런스에는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카카오 △KB금융지주 △신한금융그룹 △LG전자 △SK텔레콤 △NH투자증권 △오스템임플란트 등 국내 유수의 기업 9개사가 참여했다. 런던 소재 약 40여개의 투자기관에서 투자자 70여명이 참석했다. 컨퍼런스 기간 내 약 170여건의 대면과 비대면 방식의 미팅이 진행됐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 차세대 금융 서비스 개발…금융 디지털 전환 선제적 대응
정 대표의 광폭 행보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8일 열린 '제9회 코리아 빅데이터 어워드' 시상식에서 금융부문 대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정 대표는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디지털 혁신 전담 조직을 만들고, 디지털 패러다임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예컨대 NH투자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협업 환경을 구축했다. 증권 비즈니스에 특화된 데이터 모델을 활용하고, 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대고객 서비스를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AI(인공지능) 기반의 리서치 리포트를 발간하는 등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또한 올해 2월 증권사 최초 클라우드 분석 플랫폼을 추가로 구축했다. 서울대와의 산학 연구, 여름 계절학기 수업, 빅데이터 경진대회를 해당 플랫폼으로 진행해 외부에서 당사 데이터를 경험할 수 있는 편리한 분석 환경을 제공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쌓은 고객의 거래정보와 온·오프라인 행동 정보 분석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AI 5모델 기반의 리테일풀 대여와 대포통장 예방을 위한 모델을 직접 만들어 금융보안을 강화하고 안정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