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野 '외교참사' 폄하 동의못해…정쟁 아닌 국익 생각해야'
"야당의 질책은 경청하겠다...소임 다해 나갈 것"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은 30일 "지금은 정쟁할 때가 아닌 국익을 생각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전날 야당 단독으로 자신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우리 정치가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 참 착잡한 심정이 들었다"면서 "며칠 사이 밤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는 국익을 지키는 마지노선"이라며 "외교가 정쟁의 대상이 되면 국익이 손상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우리 정치가 이렇게 계속 가야 하는 건지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외교 참사'라고 비판하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윤) 대통령 부부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정중하게 조문했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선 윤석열 정부의 '글로벌 비전'에 대해 전 세계 각국 대표단 앞에서 천명하고 큰 박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엔총회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세계 주요 지도자들과 만나 의미있는 대화를 했다"며 "캐나다에선 경제·통상, 과학기술, 원자력, 인공지능(AI), 우주항공 등 분야에 걸쳐 (양국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며 말했다.
박 장관은 "이게 성공적인 조문외교, 유엔외교, 세일즈 외교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면서 "우리 국익, 국격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질책은 '국익 외교'를 더 잘해 달라는 차원에서 경청하겠다"며 "그런 의미에서 소임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은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것은 1987년 개헌 이후 네 번째다.
박 장관은 해임건의안 통과 후 윤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며 함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