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대통령실은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과정에서 논란이 된 비속어 발언과 관련해 “가짜뉴스는 좀 퇴치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과거에도 선진국 같은 데선 가짜뉴스를 경멸하고 싫어하는데, 우리는 좀 관대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건 아니라고 본다”면서 “전부터 광우병이라든지 여러가지 사태에서도 있었듯 가짜뉴스는 사회를 병들게 하고 국민을 이간질할 수도 있어 엄중하게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만약 이렇게 해서 좋을 사람은 대한민국에는 아마 없을 것 같다. 국익에 상당한 손해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참모들과 걸어나오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000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애초 이 발언에서 국회는 미국 의회를, 000은 '바이든'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이후 000이 '날리면'이며, 국회 역시 한국 야당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 역시 '바이든'을 언급한 적 없으며, 욕설을 뱉은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나중에 (영상 녹취를) 들어보면 너무 불분명하다”며 “불분명한 것을 기사화할 때는 그 말을 한 사람에게 확인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일부 언론에서) 그런 것을 거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상에서) 잡음·소음을 없애면 또 그 말(바이든 등)이 들리지 않는다”면서 “이 모든 게 불분명하다. 저희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일을 ‘외교 참사’로 규정, 순방 총 책임자인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거기까지 갈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야당에서) 외교참사라고 하는데, 만약 그게 맞다면 오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영국 외교장관이 이곳까지 왔었겠느냐”면서 “당사국에선 조문이고 뭐고 다 잘됐다고 하는데, 유독 우리가 스스로 이것을 폄하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얼마 전에 핵으로 선제공격할 수 있다고 법제화하고, 탄도미사일을 쏘고, 이런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왔다. 동해에서는 한미 훈련을 하고, 우리 금융시장은 달러 강세로 출렁거린다”며 “어느 때보다 미국과의 협력이 절실할 때인데 총칼 없는 외교 전쟁의 선두에 있는 장수의 목을 친다는 것은 시기적으로나 여러 측면에서 맞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언론은 한미간의 동맹을 날조해서 이간시키고, 정치권은 그 앞에 선 장수의 목을 치려고 한다”면서 “이건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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