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10명, 지방 저가주택 915채 싹쓸이.. 최다 구매자 82년생
2건 이상 구매 4만여 명, '약 17조원' 규모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택수 기자] 최근 3년여간 공시가 3억원 이하 지방 주택을 상위 10명의 다주택자가 915가구나 사들인 사실이 드러났다.
17일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토교통위)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수도권과 광역시, 특별자치시를 제외한 지방에서 공시가 3억원 이하의 주택을 2건 이상 구매한 개인은 모두 4만1968명에 달했다.
이들이 사들인 주택만 11만4670가구였고, 금액으로는 약 16조9063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중 구매건수 기준 상위 10명의 다주택자가 사들인 주택 수는 915가구다. 1명당 평균 90가구 넘는 주택을 구매한 것이다.
최다 구매자는 1982년생으로 최근 3년 반 동안 공시가격 1억원 내외 지방 저가주택 137가구를 매입했다. 이어 112가구를 사들인 이는 1984년생이었다.
구매 주택은 지역별로 경남이 2만3133건(4조2959억1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충남 2만853건(2조9752억6800만원) △경북 1만7565건(2조4954억6800만원) △충북 1만5366건(2조1697억4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가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지방 1주택을 보유 주택수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주택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든다면 지방 저가주택에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민홍철 의원은 "정부의 종부세 완화 방안은 지방 부동산 시장에 투기 세력을 풀어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지방 주택 실수요자들이 피해 보지 않도록, 세심한 주거안정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