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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쉬코리아 매각에 긴장한 배달대행사들...'내실' 집중

2022-11-02     홍정표 기자

[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가 자금난에 결국 경영권 매각에 나서자, 긴장감을 느낀 경쟁 배달 대행사들이 신사업 확장 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사진=메쉬코리아 제공

2일 투자은행(IB)와 배달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가 지난달 14일 마감한 매각 예비입찰에 바로고, 생각대로(인성데이타), 만나플러스(만나코퍼레이션) 등을 비롯해 5~6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쉬코리아 매각은 주주협의회와 대주주 지분을 담보로 잡고 있는 OK캐피탈, 현 경영진 3자 간 합의를 통해 빠르게 추진 중이다. 

메쉬코리아는 올해 초 대주주 지분을 걸고 OK금융그룹으로부터 36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만기는 오는 15일이다. 지분 담보 대출 만기가 다가오는 만큼, 입찰은 속도감 있게 진행해 조만간 본입찰까지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쉬코리아는 이륜차 중심의 배달대행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2019년 경부터 사륜차·새벽배송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후 국내 대기업과 주요 벤처투자자들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지속적으로 외연을 확장했지만 이에 따른 적자 확대와 최근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난을 겪어왔다.

메쉬코리아는 지난 9월 말 새벽배송과 식자재 배송 등 적자 사업을 접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오아시스마켓과 공동으로 추진하던 퀵커머스 사업 ‘브이’를 약 25억원에 오아시스마켓에 매각했으며, 도심형 물류센터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 사업에서 철수했다.

대신 기존 흑자 사업인 이륜차 실시간배송 부문에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바로고 제공

경쟁 배달대행사들은 업계 1위였던 메쉬코리아의 경영권 매각에 무리한 사업다각화보다는, 이륜차 배송을 강화하고 있다.

바로고는 지난해 론칭한 퀵커머스 서비스 ‘텐고’를 지난 5월 접었다. 서울 강남구 일부 지역에서 시작한 이후 올해 초에는 강남역·선릉역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기도 했지만 결국 서비스 종료를 택했다.

대신 이륜차 배송 서비스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소화물 배송대행 서비스 사업자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민간보험 대비 저렴한 유상운송 보험을 마련하고 라이더 지원 체계를 수립하는 등 관련 역량을 확대 중이다.

생각대로도 지난해 여름부터 KT와 협력해 시작한 알뜰폰 유심(USIM) 배송사업 외에 커머스 관련 사업을 확장은 하지 않고 있다. 라이더 개인이 소지할 수 있는 수준의 소화물 배송 외에 추가로 사업을 진행하면 기존 이륜차 배송 역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륜차 서비스 역량에 투자는 늘렸다. 지난달 24일 국토부부터 소화물 배송대행 서비스 사업자 인증을 취득했다. DB손해보험과 함께 라이더를 위한 시간제 유상운송보험 개발에 나서는 등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위해 라이더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대행사들의 핵심은 아직까지는 이륜차 음식 배송”이라며 “올 들어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여러 외부 상황들이 달라진 만큼 신사업 확대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