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코리아 주요 채무 상환하고, 인수 절차 마무리
전동 카트·이륜차 시너지 통해 물류 역량 강화 기대
[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유통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을 진행중인 hy가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인수를 통해 배송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현재 프레딧의 배송 서비스를 전담하는 프레시매니저에 메쉬코리아의 부릉 서비스를 더해 퀵커머스와 라스트마일을 결합한 종합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메쉬코리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hy의 메쉬코리아 대상 DIP(Debtor In Possession) 긴급자금 지원을 허가했다.
이번 채무상환은 지난 25일 개최된 이사회 결의에 따른 것이다. 사내 이사진을 주축으로 열린 이사회에서 창업자 유정범 의장 해임 안건과 김형설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 hy(한국야쿠르트)로의 매각 안건이 의결됐다.
지난 26일 김형설 대표가 채무자 대표 자격으로 hy로부터 DIP 긴급자금 600억원을 지원받아 주요 채무를 상환하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를 법원에 신청했고, 27일 법원이 이를 허가했다.
이에 따라 메쉬코리아 경영권 분쟁의 원인이던 OK캐피탈, 기술보증기금 등 주요 채무가 상환되면서 hy의 메쉬코리아 인수는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이번 메쉬코리아 인수로 hy는 B2B 물류 서비스 사업을 즉시 배송 서비스인 퀵커머스 등으로 확장하며 유통전문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hy는 2021년 사명을 한국야쿠르트에서 변경하고 유통전문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요구르트 아줌마로 익숙한 ‘프레시 매니저’ 약 1만1000명을 통해 라스트마일 물류 사업을 본격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600여개 물류 거점을 비롯한 콜드체인 배송 인프라를 활용해 ‘프레딧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3세대 냉장 전동카트 ‘코코3.0’을 개발 완료하고 지난해 8월까지 2000여대를 보급하는 등 프레시 매니저의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hy는 2026년까지 기존 카트 1만여대를 신형 모델로 전면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프레시 매니저의 경우 기동력 및 유연성 등의 한계로 인해 즉각적인 주문에 대처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지적됐다. 하지만 메쉬코리아 인수로 그러한 약점도 메울 수 있게 됐다.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10월 당시 사업 구조조정을 이후 사륜차 배송 서비스 부문을 축소하는 대신 이륜차 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
최근 인수 상황 등으로 인해 메쉬코리아의 대리점이나 라이더 등 일부가 이탈하긴 했지만, 기존 프레시 매니저와의 시너지를 활용한 장·단거리 협업모델도 구상해볼 수 있다.
퀵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메쉬코리아 인수로 hy가 퀵커머스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 퀵커머스 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 영역에서도 배송 옵션의 다양화로 현재 추진 중인 B2B 영업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했다.
이어 “다만 조직 관리 등 기존과는 이질적인 서비스를 추가하는 만큼 양사의 물류 역량을 잘 조율해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hy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신사업으로 진행 중인 배송 대행 서비스에 메쉬코리아의 인프라를 더하면 서비스 품질이 향상될 것”이라며 “메쉬코리아가 데이터 분석 등 IT 역량도 탁월한 기업인 만큼 IT 서비스 고도화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