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상장 기업들 한파에도 약진...에스비비테크, 공모가 대비 105% '우뚝'
10월 상장 12개 기업 6.31%↑...청약결과 뒤엎기도 에스비비테크·샤페론 맑음, 플라즈맵·모델솔루션 흐림 11월 상장 기업도 다수..."기업가치 거품 사라져간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기정 기자] 글로벌 각국의 금리 인상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지난달 상장한 기업들이 악조건 속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청약 결과를 뒤엎는 주가 흐름을 보이는 기업들도 포착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12개 기업(코스피 1·코스닥 11, 스팩상장·인적분할 제외)의 공모가 대비 1일까지 등락률은 6.31%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공모가 대비 상승세를 보이는 기업은 에스비비테크(105.24%), 샤페론(46.8%), 이노룰스(12.4%), 탑머티리얼(10.17%) 등 4곳이다. 반면 플라즈맵(-23.86%), 모델솔루션(-18.7%), 오에스피(-17.5%), KB스타리츠(-13%), 선바이오(-11.36%), 핀텔(-8.76%), 산돌(-4.79%), 저스템(-0.95%) 등은 하락세다.
가장 크게 오른 기업은 에스비비테크다. 에스비비테크는 상장 첫날 시초가를 공모가 대비 92.7% 상승한 2만3900원에 형성 후, 상한가로 마감하면서 첫날에만 150.4% 급등했다. 에스비비테크는 앞서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청약에서도 각각 1644대 1, 16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샤페론의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80% 높은 9000원에 형성됐다. 이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3거래일에 '바이오 유럽 2022' 참가 소식에 상한가를 달성했다. 샤페론은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청약에서 각각 26대 1, 9대 1의 경쟁률로 부진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일한 10월 코스피 상장 기업인 KB스타리츠는 공모가 대비 다소 부진하지만 큰 등락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B스타리츠는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청약에서 각각 26대 1, 2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큰 부진세를 보이는 플라즈맵은 첫 거래일 부진을 아직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플라즈맵은 시초가를 공모가 대비 20% 높은 8420원에 형성했으나, 이내 상승분을 내주며 공모가 수준에서 첫 거래를 마쳤다. 이후 부진세를 이어가며 주가는 5000원대 중반까지 하락했다. 플라즈맵은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도 약 40대 1, 2.8대 1의 부진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각각 1726대 1, 15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기대를 모았던 모델솔루션도 부진하다. 모델솔루션의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9.3% 높게 형성됐고, 첫날 거래도 공모가 대비 14.44% 오른채 마감했다.
지난달 상장한 스팩들은 선전하는 모습이다. IBKS제20호스팩, 삼성스팩7호, 엔에이치스팩24호 등 7개의 스팩상장의 공모가 대비 등락률은 3.71%로 집계됐다.
이외에 스팩소멸 1호 기업 비스토스는 시초가 3470원 대비 32.6% 빠진 2520원에, 파인테크닉스서 인적분할 돼 재상장한 파인엠텍이 시초가 1만원 대비 27.1% 하락한 7290원에 전날 거래를 마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1월에는 이날 큐알티를 시작으로 뉴로메카, 제이아이테크, 디티앤씨알오, 윤성에프앤씨, 티쓰리엔터테인먼트, 유비온, 티에프이, 엔젯 등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전통적으로 IPO(기업공개)가 몰리는 11월, 12월 다수의 기업들이 올해 막판 상장을 노리고 참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주식시장 호황에 힘입어 IPO 기업들의 가치가 부풀려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시장 한파와 거래소의 심사 규정 강화 등 영향으로 IPO 기업들도 무작정 기업가치를 높이기 보다는 적당한 눈높이를 찾으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IPO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 부진에 상장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기업들이 있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오랜시간 계획을 짜고 상장 일정에 돌입하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없지 않는 한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