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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 부진 속 메리츠증권 '점프'...업계순위 지각변동

NH·삼성·KB 부진 지속...한투·미래에셋도 큰 기대 어려워 1조원 미래에셋 유일 예상...메리츠 6위서 3위로 '빅점프' 내년 업황도 여전히 부정적...근거 없는 지라시 주의 필요

2022-11-07     이기정 기자
여의도 전경.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기정 기자] 올해 3분기에도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돌풍을 이어가며 증권사 영업이익 순위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증권사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KB증권 등이다.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3분기 대부분의 주요 증권사들이 증시 부진과 IB(기업금융) 위축, 채권운용손실 등 영향에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주요 증권사 중 올 3분기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19억원, 6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94%, 77% 줄었다.

삼성증권도 3분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57% 감소한 1234억원, 1561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 역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24%, 27.72% 감소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전년과 비교해도 실적이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2175억원, 2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3.1%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IB를 포함한 S&T 등 모든 사업부에서 고른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특히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관련 수익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점이 고무적이다. 또 금리 인상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채권 비중을 줄인 점도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의 실적 발표가 남았지만,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42.66%, 41.02%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합계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기관이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 합계는 5조19억원으로 전년 7조7669억원 대비 35.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한국금융지주(1조5210억원) △미래에셋증권(1조4855억원) △삼성증권(1조3087억원) △NH투자증권(1조2939억원) △키움증권(1조2089억원) 등 대부분 증권사들이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것과는 달리,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곳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단 한 곳 뿐이다.

아울러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순위에도 큰 변동이 예상된다. 지난해 1위 자리를 지켰던 한국금융지주는 미래에셋증권에게 1위 자리를 뺏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4위였던 NH투자증권은 6위까지 하락할 위기에 처했다.

반면 지난해 948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아쉽게 1조원 클럽 진입에 실패한 메리츠증권은 6위에서 단숨에 3위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금융지주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9534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2위까지 노려볼 만하다.

한편,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대표적으로 케이프투자증권은 법인과 리서치조직을 폐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걸었다. 또 다른 증권사들도 수익성 확보를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도 문제지만 내년에도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을 키우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의 대처가 당장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여도, 내년에 상황이 악화된다면 더 큰 나비효과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은 맞지만, 매각과 대규모 인원 감축 등 근거없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은 소문은 대부분 명확한 근거가 없고, 증권사들도 고려조차 하고 있지 않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