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가구 71%, 이자부담 늘었다...'3억원 미만·이자 4%대' 다수
[데일리한국 김택수 기자] 부동산 관련 대출을 받은 10가구 중 7가구는 올해 대출이자 부담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948명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이중 41.4%(392명)는 부동산 매입, 전세금, 임대료 마련을 위한 대출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현재 이자 부담 정도를 묻자 70.7%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변동 없다'는 응답은 26.0%, '줄었다'는 답변은 3.3%에 그쳤다.
대출 목적은 '거주 부동산 매입'이 54.3%로 가장 많았다. 전·월세 보증금(37.5%), 투자 목적(6.6%), 기타(1.5%)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0~30대는 '전, 월세 보증금' 목적이 가장 많았고, 40대 이상은 '거주 부동산 매입' 비중이 높았다.
부동산 대출 규모에서는 80% 이상이 3억원 미만이었다. '1억원~3억원 미만'이 4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5천만원~1억원 미만(24.7%), 5천만원 미만(17.3%), 3억원~5억원 미만(9.9%), 5억원~7억원 미만(3.3%), 10억원 이상(1.3%), 7억원~10억원 미만(0.5%) 순이었다.
대출이자 수준은 절반 이상이 ‘4%’ 미만'이었다. '3% 미만'이 21.7%로 가장 많았다. 3.5~4% 미만(17.3%), 3~3.5% 미만(14.3%), 6% 이상(12.5%), 4~4.5% 미만(11.7%), 4.5~5% 미만(8.9%), 5~5.5% 미만(8.4%), 5.5~6% 미만(5.1%) 순이었다. 이자가 6% 이상이라는 응답이 12%가 넘어 이자 범위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출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 556명에게 올해 안에 부동산 관련 대출 계획이 있는지를 물은 질문에 과반수인 56.5%가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에서 응답자의 60% 이상이 대출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계획이 있는 응답자 중 금리 형태는 ‘고정 금리형’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69.1%로 가장 많았다.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계속 금리가 오를 것을 우려하는 응답자가 많아 고정 금리형을 선택한 응답이 많았던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보다 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다고 느끼는 응답자가 70% 이상인만큼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대출규제 완화와 연 이은 규제지역 해제에도 불구하고 금리 부담이 큰 만큼 거래에 나서는 수요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현재 대출은 거주 부동산 매입이나 전, 월세 보증금 마련으로 실 거주 목적이 많았다"며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당분간 거래시장은 투자 목적보다는 실 거주 위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8%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