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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은 봐드릴게'...증권사 CEO 연임 '리스크 관리'에 달렸다

내년 3월까지 증권사 14곳 최고경영자 임기만료 미래에셋 최현만·이만열 연임 가능성 높아 리스크 관리·강점 어필이 연임 여부 가를 듯

2022-11-15     이기정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기정 기자]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들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가운데,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보다는 향후 리스크 관리 역량에 초점을 둔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4곳(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교보증권, 다올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하나투자증권, BNK투자증권, DB금융투자, IBK투자증권) 증권사 CEO의 임기가 올해 말에서 내년 3월 사이에 만료된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와 이영찬 신한투자증권 대표의 임기가 올해 12월 말로 코앞까지 다가왔고, 이어 최현만‧이만열 미래에셋증권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이은형 하나증권 대표 등 나머지 수장들의 임기가 내년 3월 끝난다.

임기 만료를 앞둔 CEO들의 속내는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대부분이 올해 경영실적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미래에셋증권(7558억원, 전년 동기 대비 -39.6%) △한국투자증권(5050억원, -42.98%) △KB증권(2365억원, -52.1%) △키움증권(5197억원, -45.89%) △신한투자증권(2684억원, -50.3%) △하나증권(2943억원, -26.6%) 등으로 부진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과 증시 한파 등 영향으로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까지 실적이 반토막나면서 CEO들의 연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시선이 우세했다. 다만,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은 불가항력이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며 분위기가 변했다.

이에 따라 CEO 연임 여부는 실적 부진의 책임보다는 내년 업계 불황을 대비한 리스크 관리 역량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중 연임 가능성이 가장 높은 CEO는 최현만‧이만열 대표와 황현순 대표다. 또 정일문 대표와 이은형 대표, 이영창 대표도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다만 박정림·김성현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먼저 최현만‧이만열 대표는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두 대표에 대한 회사의 신임이 두텁고, 실적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올해 인사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월 키움증권을 국내 9번째 종투사로 끌어 올린 황현순 대표의 전망도 밝다. 초대형IB(투자금융) 도약을 노리는 키움증권 입장에서 IB 전문가인 황 대표를 당장 교체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5연임에 도전하는 정일문 대표의 경우 연임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지난 2019년 취임 후부터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내부 신뢰도가 두텁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가장 큰 강점이었던 IB실적이 올해 위축된 점이 타격이다. 또 전산관리 미흡과 공매도 규정 위반 등으로 대외 이미지가 하락한 점도 부정적인 부분이다.

이은형 대표와 이영창 대표는 지주회사의 신뢰를 기반으로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최연소 CEO인 이은형 대표는 올해 악조건 속에서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고, 이영창 대표는 신한투자증권의 체질 개선을 이뤄나가고 있다는 점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KB증권의 두 각자대표의 올해 성과는 엇갈리지만 연임 전망은 모두 불투명하다. IB 부문을 맡은 김성현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 IPO(기업공개) 주관을 필두로 선전했다는 평이지만, 세일즈앤트레이딩과 경영관리 부문을 책임지는 박정림 대표는 증시 한파 영향에 실적이 급감했다. 

다만, 두 대표 모두 KB금융그룹의 계열사 대표 임기가 통상 4년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타 계열사나 지주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일각에서는 올해 3분기 신한금융지주에 업계 1위 자리를 내 준 KB금융그룹이 보다 과감한 선택을 내릴 수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모든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실적 만으로 성과를 구분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라며 "내년 업계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고려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부진한 실적 속에서도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손실을 얼마나 줄였는지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며 "자신만의 강점을 재임기간 동안 얼마나 어필했는지도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