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사업확장 금양 '주가 고공행진'...정작 연구개발비는 달랑 10억
올해 3분기 연구개발비 10억원 공시…매출액 대비 0.6% 수준 삼성SDI·LG엔솔 올 연구비 수천억…매출액 대비 3~5% 사용 금양 “별도 연구소 없어…개발비 계정 별도 빼지 않고 인건비로 책정”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병탁 기자] 최근 2차전지 사업 확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금양이 이와 관련한 연구개발 투자에는 소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연구개발비로 10억원대 수준을 사용해오고 있는데, 이는 매출액 대비 0.6% 수준에 불과하다. 매년 연구개발비로 수천억을 투자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와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금양이 연구개발비로 투자한 금액은 9억8837만원이다. 지난해에도 13억2966만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으며, 이는 2020년(9억1220만원)과 비교해 약 4억원 늘어난 수준에 불과하다.
금양은 2021년 3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약 1년 3개월의 투자 끝에 ‘21700(지름 21㎜×높이 70㎜) 원통형 리튬 2차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금양에 따르면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국내 3번째 성공 사례다.
금양은 원통형 2차전지뿐 아니라 △전기차용 리튬배터리의 핵심재료인 수산화리튬 가공 △2차전지 성능 향상을 위한 지르코늄 첨가제 사업 △수소연료전지 사업 등을 추진 및 개발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금양은 2023년 원통형 2차전지 양산을 목표로 부산 본사 부지에 관련 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R&D)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수소기술퀀텀센터(239억원)'를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별개로 연구개발비는 무척 낮은 수준이다. 당기매출액(1544억원) 대비 0.6%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삼성SDI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만 7842억원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지난해 경우 8776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3분기까지 약 640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도 삼성SDI는 5.5%에 달하며, LG에너지솔루션도 3.7% 수준이다.
이에 대해 금양 관계자는 “분기보고서에 적시한 연구개발비는 발포제 관련 연구개발비다”라며 “금양은 현재 2차전지 관련 별도 연구소가 없어 연구개발비 계정을 따로 빼지 않았는데, 관련 비용은 일반 인건비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또한 "당사의 2차전지는 차량용 배터리가 아닌 전동공구용과 퍼스널 모빌리티용을 타깃으로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연결 기준 금양의 급여 지출 비용은 2020년에는 85억9544만원, 2021년에는 83억2709만원으로 본격적인 2차전지 개발 연도에 오히려 급여비가 소폭(2억6836만원) 줄었다. 또한 올해 3분기까지 지출한 급여비용은 71억123만원으로 1년 전(64억7681만원)과 비교하면, 6억2443억원 늘었다.
한편 금양은 2차전지 개발로 인해 올해 7월까지 4000원대 머물던 주가는 최고 4만1500원까지 상승했다. 현재 3만1000원 수준으로 조정됐으나, 과거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