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대신증권 새 성장엔진 IB '아직은 잠잠'... IPO·DCM 등 수익확보 고심

3분기 IB 영업이익 153억...상반기 대비 반토막 본업 2개 분기 연속 적자..."내년도 반전 힘들다"

2022-11-18     이기정 기자
대신증권 사옥. 사진=대신증권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대신증권에 연일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라임 사태로 받은 타격을 만회하고자 새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IB(기업금융) 부문이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올해 3분기 IB 부문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420억원, 2분기 428억원와 비교해 각각 63.6%, 64.2%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분기 인수주선수수료와 금융자문수수료 모두 급감했다. 대신증권의 올 3분기 인수주선수수료는 1분기와 2분기 대비 각각 78.7%, 21.7% 감소했다. 같은기간 금융자문수수료도 22.7%, 54.5% 부진했다. 지급보증료의 경우 연간 비교적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3분기 리테일과 CM(캐피탈마켓) 부문은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3분기 리테일과 CM 부문 영업이익은 각각 346억원, 3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02%, 147% 증가했다.

3분기 전체적으로 보면 대신증권은 올해 2분기 별도기준 1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영업적자 약 9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적자가 라임 관련 충당금 64억원과 성과금 150억원 등이 반영된 실적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3분기에는 IB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올 3월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를 연임시켰다. 라임 사태 소방수로 나선 오 대표가 부동산금융 등 IB 부문 성과를 바탕으로 대신증권을 성장 궤도로 올려놨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오 대표는 부임 후 IB 부문을 적극 육성했고, 이에 따른 실질적인 성과도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창출했다. 아울러 나인원한남과 춘천 온의지구 분양 등을 통해 부동산 금융 능력을 입증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올해에는 IPO(기업공개) 주관 부문에서 결실을 얻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2020년 IPO를 5곳 주관하는데 그쳤지만, 2021년에는 11곳, 올해에는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해 현재까지 9곳의 주관을 맡았다. 이에 따라 IPO 주관순위(공모자금 기준)도 2020년 7위에서 현재 6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IB 부문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는 채무보증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약 67% 수준으로 부실 우려가 크지는 않지만, 신규딜이 부재해 관련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또 IPO 주관도 대어로 평가받는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하고, 공모시장 자체도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등 타격이 불가피하다. 사업부 전체가 부진한 상황에서, 그동안 공들여 키워왔던 IB 부문마저 당분간 힘을 쓰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문제는 내년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본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대신증권 입장에서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내년부터 증권 본업의 성과가 실적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나, 올해 대비 개선을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다"라며 "자기자본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가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 주관 상장 영향으로 3분기 IB 실적이 부진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내년 IPO 주관, DCM(채권발행시장) 등을 기반으로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