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200명까지 급감한 인도...집단면역 달성 가능성 제기

올해 초부터 거리에서 마스크 쓴 주민 거의 보이지 않아

2022-11-29     박재찬 기자
지난 12일 인도 뉴델리의 한 시장. 인파로 혼잡하지만,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제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30만명까지 기록했던 인도의 확진자 수가 200명대 초반으로 급감했다. 일각에서는 집단면역을 달성했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인도 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오전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15명을 기록했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대로 집계된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말 이후 2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남부 케랄라주에서 가장 많은 83명, 수도 뉴델리에서는 하루 동안 2명만 새롭게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신규 사망자 수는 1명이었고, 검사 수 대비 확진율도 0.1% 미만으로 확산세는 거의 꺾인 상태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각각 4467만 명, 53만 명으로 파악됐다.

인도 주민의 일상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 급감에 앞서 이미 예전으로 돌아간 상태다. 올해 초부터 인도 거리에서는 마스크를 쓴 주민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인도의 확산세가 이처럼 급감한 이유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도인 대부분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 집단 면역이 이미 완전히 달성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감염자 수가 급감하자 인도 정부도 지난달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한 벌금 부과 등 각종 방역 규제를 대부분 해제했다. 최근에는 비행기 내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도 풀었고, 인도 입국 시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했던 코로나19 백신접종 정보 사전등록 조치도 폐지했다.

인도의 코로나19 1차 유행은 2020년 9월께 발생해 지난해 4~6월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명을 넘어서는 2차 유행 대확산을 거쳤고, 올해 초 30만명대를 기록한 3차 유행을 겪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