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도전 임성훈 대구은행장 앞에 암초...'죽쑤는 해외실적' 부담
DGB금융 임추위 구성…이달 하순께 차기 행장 선정 올해 3분기 순익 23% 증가…취임 이후 실적 '우상향' 캄보디아 순익 34% 감소 부진…미얀마는 흑자 전환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DGB금융그룹이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대구은행장 선정을 시작한 가운데 임성훈 현 행장의 연임 여부에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취임 이후 햇수로 3년 간 은행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임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1년의 임기가 연장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 임추위는 이달 중순 숏리스트(2~3명)를 결정하고 이중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해 주주총회에서 새 행장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임 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12월 31일 전 모든 절차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임 행장의 연임 여부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임 행장은 전임 김태오 행장(현 DGB금융그룹 회장)에 이어 지난 2020년 9월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1982년 1월 대구은행에 입행한 이래 공공금융본부장,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등을 거쳤다.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는 임기 내 실적을 성장시키고 수익성·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다는 평가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올해 3분기에만 1142억원(이하 연결기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929억300만원)보다 23.0% 증가한 수준이다.
수익성, 건전성 지표도 나아졌다. 수익성 지표의 경우 △순이자마진(NIM) 2.05% △총자산이익률(ROA) 0.62% △자기자본순이익률(ROE) 8.93%로 나왔다. 1년 전에 비해 각각 0.22%포인트, 0.05%포인트, 0.96%포인트 개선됐다.
또한 건전성 지표는 △고정이하여신비율 0.42% △연체율 0.26%로 지난해 3분기보다 0.11%포인트, 0.05%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인 BIS비율은 0.6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최근 1년간 기준금리가 늘고, 기업대출이 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했고, 채권평가손실로 자본이 줄어든 영향인 것으로 짐작된다.
BIS비율 하락은 대구은행 외 다른 은행들도 겪었다. 금융감독원이 가장 최근 발표한 9월말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4.84%로 작년 말 15.53%, 6월 말 15.30%보다 낮아졌다.
국내 실적은 성장했으나, 임 행장의 해외법인 실적은 제 성과를 내지 못했다. 9월말 기준 DGB대구은행은 캄보디아, 미얀마에 각각 DGB Bank PLC., DGB Microfinance Myanmar를 운영하고 있다. 3분기 두 법인 순익은 총 88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1억5300만원보다 32.4%나 줄었다.
이중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본점이 두고 있는 DGB Bank PLC의 순익은 지난해 3분기 132억5800만원에서 올해 3분기엔 87억2500만원으로 34.2% 감소했다. 작년 적자 행진을 이어갔던 미얀마 법인 DGB Microfinance Myanmar이 올해 3분기 1억7000만원의 순익을 낸 게 소기의 성과다.
같은 지방은행인 전북은행의 캄보디아 자회사 프놈펜상업은행이 3분기 232억원의 순익을 벌어들이고 신한·우리·국민은행의 현지법인의 순이익 성장률이 최소 29%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둔화된 해외법인 순익을 성장시키는게 차기 은행장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DGB금융 임추위가 차기 대구은행장 후보군 7명을 선정했다는 최근 보도가 나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후보군은 현 임 행장을 비롯해 그룹 전무급 2명, 대구은행 부행장보급 4명 등 총 7명이다.
그러나 DGB금융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