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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영향 본격화?...현대차·기아, 북미 '전기차' 판매 급락

2022-12-05     안효문 기자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차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11월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대수가 급감했다.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5일 각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 5'는 미국서 1191대 판매됐다. 전월(10월) 대비 24.6%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기아 전기차 EV6 판매대수는 641대로 전월 대비 45% 급감했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서 각각 6만3305대와 5만6703대 판매고를 올리며 지난 10월보다 각각 43%와 25.1%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대수는 늘었지만 전기차 판매만 뒷걸음질친 것.

이는 8월부터 시행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이 본격화된 결과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현재 한국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전기차는 최대 7500달러(한화 약 970만원)에 달하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기아 EV6.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IRA엔 미 정부가 전기차에 보조금(세액공제)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미국 내 공장서 생산된 전기차일 것 △전기차 배터리 원료 중 40% 이상을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공급된 것 등이 제시됐다. 

IRA 시행 직전인 7월과 비교하면 국산 전기차의 대미(對美) 판매 감소는 한층 더 두드러진다. 7월 미국 내 아이오닉 5 판매실적은 1978대, EV6 판매대수는 1840대였다. 7월 대비 11월 감소율은 아이오닉5 39.8%, EV6 65.2%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월 미 조지아주에 전기차 생산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조지아 공장이 가동되면 IRA에 대응, 세액공제 혜택을 다시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해당 공장은 이르면 2024년 가동될 예정인 만큼, 2년여의 판매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4일(현지시간)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한 정부·국회 합동대표단이 방미, IRA를 담당하는 미 의회 관계자들과 만나 교섭에 나설 방침이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는 IRA 규정 조정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지난 10월과 이달 2일 두 차례에 걸쳐 미 정부에 전달했다.

최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긍정적인 해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법이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정이 필요한 작은 결함이 있다”며 IRA 시행안의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