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대통령실은 26일 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군사 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온 데 대해 "김성한 안보실장을 중심으로 실시간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무인기과 관련된 질문에 이같이 밝히며 "구체적인 내용은 국방부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쯤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의 항정 여러 개를 포착했다. 합참은 경기도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 이북에서 최초 항적을 포착한 뒤 무인기로 식별했다. 이 무인기는 경기 김포·파주와 강화도 일대로 넘어왔으며, 일부는 민간인과 마을이 있는 지역까지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기는 각기 다른 항적을 보였으며, 작은 비행기 수준으로 맨눈으로도 식별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2014년에 발견된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봤다.
우리 군은 이를 격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민가 등에 피해를 주거나 군사분계선 이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해 경고 방송과 경고 사격에 이어 공군 전투기와 공격 헬기 등의 전력을 투입해 격추에 나서는 등의 대응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군 KA-1 경공격기 한 대가 추락했다. 이 전투기는 이날 오전 11시39분쯤 강원 횡원군 횡성읍 묵계리에서 떨어졌다. 원주기지 소속인 이 경공격기는 기지에서 이륙하던 중 떨어졌으며, 탑승 중인 조종사 2명은 비상 탈출해 소방 당국에 의해 옮겨졌다.
한편 북한의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은 5년 만이다. 앞서 2017년 6월 9일 강원 인제의 야산에서 북한 무인기가 발견된 바 있다. 이 무인기는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까지 내려가서 일대를 촬영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