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국방은 한순간의 실수나 빈틈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군) 대응 과정에서 전투기가 추락한 것은 둘째 치고 적 무인기가 서울 중심까지 아무런 제재 없이 날아온 것은 충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북한 무인기는 경기 김포·파주와 강화도 일대로 넘어와 서울 상공까지 침투했다. 일부는 민간인과 마을이 있는 지역까지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전투기와 공격형 헬기를 출격시켜 경고 방송과 사격에 이어 격추 작전을 하는 등 대응 조치에 나섰지만, 북한 무인기를 단 한 대도 격추시키지 못했다.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또 2014년 북한 무인기가 청와대 상공을 비행하며 사진을 찍는 사건이 발생한 뒤 군 당국이 강력한 드론 대응체계를 공언한 지 8년 만이다.

주 원내대표는 "북한은 핵과 미사일 시험 같은 전략 도발을 거듭하다 이번에 기습 전술 도발을 한 것 같다"며 "우리가 철저히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 일대 민가 지역까지 내려왔다는 점에서 국민 불안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8년 전 이런 침범이 있었음에도 왜 그때부터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는지 검열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내일 국회 국방위원회가 소집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방위를 중심으로 철저히 대책을 마련해 두 번 다시 우리 영공이 침탈당해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북한 무인기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해 군이 대응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2017년 6월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 무인기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해 군이 대응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2017년 6월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부의 통계 조작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임기 5년간 950건 이상의 통계자료를 공표 전 미리 살펴본 것으로 밝혀졌다"며 "명백한 법률 위반으로 여러 통계 조작이 의심되지만, 삶의 질 지표 또한 심각하게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황수경 통계청장이 경질되고 강신욱 청장 부임 이후 2019년 삶의 질 지표가 전기 대비 개선율이 70%가 넘어 통계청 직원들까지 놀랐다"며 "국민 행복도를 조작하는 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감사원은 의혹을 남기지 말고 모든 통계 조작을 철저히 조사해서 책임 질 사람에게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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