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침투…軍 뒤늦게 시인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지난달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 상공까지 침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군에 따르면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승겸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북한 무인기 대응책을 보고하며 북한 무인기 1대가 행금지구역(P-73)에 진입한 바 있다고 밝혔다.
P-73은 용산 대통령실과 국방부 청사를 중심으로 하는 반경 3.7km 구역이다. 용산을 포함해 서초, 동작, 중구 일부를 포함한다.
지난달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 이 가운데 1대는 김포와 파주 사이 한강 중립수역을 통해 서울로 들어왔다. 이 무인기는 서울로 들어와 1시간 가량을 저공 비행하면서 용산 인근까지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은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이 당시 상황을 초 단위로 재분석하면서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군은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주변까지 침투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부인하며 서울 북부 지역에서만 비행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대통령 경호를 위해 설정된 서울 중심부 핵심지역까지 뚫린 만큼,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국가안보실에 “북한이 다시 우리 영토를 침범하는 도발을 일으키면 9·19 군사 합의 효력 정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는 “감시·정찰과 전자전 등 다목적 임무를 수행하는 합동 드론부대를 창설하고 탐지가 어려운 소형 드론을 연내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라”며 “연내 스텔스 무인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신속하게 드론 킬러, 드론 체계를 마련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