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시나몬' 내놓은 신한은행…우려도 크지만 기대도 크다
5~8일 CES 홍보부스 설치…스타트업 '핏펀즈' 자체 개발 가상재화로 물품 구매, 예·적금 가입…'"고객 접근성 향상" 외부 거품론이 장벽…"지속적 개발·협업으로 대중화해야"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신한은행이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 내놓은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통 은행의 메타버스 플랫폼이기 때문에 개발 배경, 발전 가능성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맞물려 '메타버스 거품론' 속에서 신한은행의 '영역 확장'이 결실을 맺을지도 관심사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시나몬 소개에 나섰다. 시나몬은 지난 11월 30일 오픈한 메타버스 서비스로 신한(SHINhan)과 내(Na)가 메타버스(Metaverse)에서 만난다(ON)는 뜻을 가졌다. 현재 웹, 모바일 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쉽게 접속할 수 있다.
시나몬은 일찍이 지난해 9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에서 베타서비스 상태로 첫 등장했다. 당시 현장 담당자는 "시나몬을 선보인 목적은 MZ세대가 금융을 쉽게 접하도록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나몬에서는 츄러스라는 이름의 가상재화를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미니게임을 통해 츄러스를 얻을 수 있다. 또 대출을 받거나 예적금, 청약에 가입하는데 츄러스를 활용할 수 있다. GS25, 종근당건강의 구역에서는 물품 구입도 가능하다.
금융·비금융이 어우러진 구조를 구축하는데는 신한은행과 메타버스 스타트업 핏펀즈의 긴밀한 협업이 기반이 됐다. 핏펀즈는 지난 2020년 설립된 기업으로 신한은행과는 '신한 SOL 베이스볼 파크', 내부 행사장을 메타버스로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2021년엔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퓨처스랩' 7기로도 선정된 바 있다. 또한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과도 협업해 2021년 메타버스 플랫폼 '코빗타운'을 내놓기도 했다.
핏펀즈의 관계자는 "게임회사 출신들이 만든 스타트업인 만큼 시나몬도 재밌게 만들고 싶었다"라며 "다만 현실과 연계된 부분이 없다면 일반적인 게임이 되기 때문에 '현실인 금융 서비스를 가상세계와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웹·모바일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의 확장의 경우, 서비스 연동 등의 이슈를 감안해 더 생각해봐야 할 사안이다"라며 "당분간 신한은행의 서비스 고도화에 더욱 집중하면서 자체 플랫폼도 준비할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리딩뱅크' 신한은행이 가상세계로 영역을 확장한 것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메타버스 거품론'을 필두로 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은행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메타버스에 뛰어든다. 하지만 외부 거품론에 막혀 실체가 없다는 외부 비판을 받거나 성과를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해외에선 IT기업 메타, 로블록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은 메타버스 선두주자격으로 두 기업의 주가는 최근 1년새 각각 60%, 64% 하락했고 지난해 3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부진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메타버스를 앞세운 게임사와 기업이 지난해까진 많았지만 현재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이를 두고 '주가를 띄우기 위해 메타버스를 이용했다' '메타버스 코인을 탔다'는 비판도 심심치않게 나오고 있다. 메타버스 산업을 둘러 싼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전통 금융사인 신한은행이 이 부정적인 기류를 얼마나,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시나몬 확장, 성패의 관건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은행의 메타버스 진출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들이 메타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지만, 고객이 생활에 밀접하게 이용하기까지는 아직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지속적인 개발, 협업만이 현재로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