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략, 취약차주 지원 중점…온라인 자동이체 수수료 무료화"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이 내년 고객중심 철학을 기반으로 은행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30일 한용구 은행장은 신한은행 본점(서울 중구)에서 취임식 후 간담회를 갖고 △고객중심 △디지털혁신 가속화 △내실 있는 성장 △ESG 실천 강화 △소통과 신뢰문화를 강조했다.
한용구 신임 행장은 1966년생으로 신한은행 △장암지점장 △청주터미널지점장 △퇴직연금사업부장 등을 거친 '영업통'이다. 신한금융지주에선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에선 부사장 등을 지냈다.
한 행장은 간담회 내내 줄곧 '고객중심'을 언급했다. 그는 "내년엔 많은 전문가들이 경기침체를 예견하고 있다"라며 "리딩뱅크와 같은 정량적인 평가도 중요하지만 고객중심 철학에 기반을 둔 일류은행을 위한 초석을 만들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중심은 은행장으로서의 과제이자 흔들릴 수 없는 가치다"라며 "어떻게 고도화·전문화시킬 것인지 전략에 녹여냈으며 고객가치를 온전히 완성시키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부동산 대출 관련 이자유예 등은 현재도 진행하고 있다"라며 "앞으론 만기연장, 금리유예 등 채무조정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 행장은 또 MZ세대와의 소통을 통해 내부결속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업그룹장을 경험하는 2년간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면서 MZ세대 직원들과 같이 부대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앞으로 MZ세대의 역동성, 창의성을 이끌어내는데 더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 행장은 내정 직후 전임 진옥동 행장과도 많은 소통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진옥동 전 행장이) 본부장, 부사장 인사 등에 대해서도 많은 배려를 받았고, 내년도 경영하는데도 큰 힘을 실어줬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내년 신한은행의 디지털 계획도 소개됐다. 한 행장은 "우리의 꿈은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신한은행에 접속해서 금융 편의성을 체험하게끔 만드는 것이다"라며 "금일 조직개편에도 이러한 부분을 녹여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AI 클라우드센터와 관련해서도 인프라 구축,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배달앱 '땡겨요'에 대해선 "땡겨요가 론칭한지 1년밖에 안됐다"라며 "현금 유입, BEP 등 재무적 성과도 중요하지만, 지난 1년간 소상공인, 배달 노동자, 소비자들을 연계하는 성과도 있었다. 앞으로 2~3년 이후엔 비즈니스모델, 금융혁신 서비스가 융합된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한 행장은 아울러 모바일 앱, 인터넷뱅킹 자동이체 수수료를 무료로 하겠다는 계획도 깜짝 발표했다.
이 자리에선 희망퇴직, 영업점 축소 등에 대한 신한은행의 계획도 나왔다. 그는 "희망퇴직의 경우 불가피하다. 이 부분에 대해선 내부 구성원과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다"라며 "신한은행은 작년 출장소를 포함해 150개 점포를 통폐합했다. (통폐합은) 거의 마무리됐다고 본다. 앞으로 혁신점포를 최대한 오픈하려고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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