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구 "소통창구로 활용하겠다"…'뉴 쏠 앱·땡겨요' 등 언급
이승열, 6대 경영 전략 제시…김성태, 글로벌 수익 강화 방안
이석용, 올원뱅크 정착 계획…강신숙, 비대면 전담부서 신설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최근 취임한 시중은행장들이 디지털에 중점을 두겠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접근성을 높여 고객을 추가 확보하고, 비이자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늘리겠다는게 주요 내용이다. 금리 인상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대출에서 비롯되는 이자수익에 더이상 기댈 수는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짐작된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5곳(신한, 하나, 기업, 농협, 수협)의 은행장들은 취임 직후 '현 경제 상황은 위기'라는 시각을 공통적으로 드러냈다.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업(이자수익) 의존도를 줄이고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용구 신한은행장은 지난 12월 30일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사회와 디지털로 소통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 행장은 이 자리에서 △금융 앱 '뉴 쏠' △디지털라운지 △배달 플랫폼 '땡겨요' 등을 거론했다.
그는 특히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접속해 금융편의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다"라며 바스(BaaS, Banking as a Service) 사업부를 출범했다고도 소개했다.
바스는 서비스형 뱅킹을 뜻하는 용어로, 한 행장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신한은행에서는 비금융사업모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생태계 확정을 추진·가속하기 위한 역할을 한다.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은 지난해 KT, 더존비즈온 등과 협업한 바 있다.
지난 2일 이승열 신임 하나은행장도 취임사에서 디지털을 강조했다. 이승열 행장은 은행 체질을 강화하고 선도 금융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6대 경영 전략'을 제시하면서 "영업현장, 고객 지원을 위한 디지털 하나은행을 완성하겠다"라고 했다.
하나은행은 구체적으로 ICT그룹 부서를 총괄하는 ICT본부를 신설해 본점-영업점 간 시너지를 확대할 예정이며, 종합금융플랫폼인 '하나원큐' 서비스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부출신으로 은행장에 오른 김성태 신임 기업은행장은 전통주력산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이 디지털전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개인금융에 대해선 디지털 마케팅을 도입해 영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도 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을 전 사업부문으로 확산, 적용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사업의 수익 기반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디지털과 관련한 양적 확대에 집중했다면, 앞으론 디지털고객 수익성 강화, 응용기술 내재화 등 질적 발전을 추구하겠다"라며 "디지털 경쟁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직원 역량강화 프로그램도 확대하겠다"라고 했다.
이석용 제7대 NH농협은행장은 최근 ICT 기업(네이버, 카카오 등)이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을 경계했다.
그는 "고객이 필요한 금융서비스 기반을 마련하는게 시급하다"라며 "이를 위해 플랫폼 제휴를 통해 부족분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원뱅크를 온 국민이 애용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정착시키겠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은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쉽고 안전한 디지털뱅킹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강신숙 행장은 이를 위해 비대면 전담 마케팅을 수행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경영진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기반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성과를 내겠다는게 강 행장의 복안이다.
또 외부적으로는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도 늘리겠다"라고 했다. 수협은행이 내년 목표로 하고 있는 지주사 전환에 디지털이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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