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의 새해 첫 순방, 이번엔 순방 효과 거둘 수 있을까?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 순방에서 기대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외 순방 때마다 크고 작은 논란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이른바 ‘순방 역효과’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1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6박8일 동안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를 찾는다. 윤 대통령은 우선 14~17일 UAE를 국빈방문한다. 이 기간 윤 대통령은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나라가 수출한 바라카 원전 방문과 경제·에너지 관련 행사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UAE 일정이 마무리되면 17일 스위스 취리히로 이동해 동포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어 18일에는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다보스로 이동해 국내외 주요 글로벌 CEO와 간담회를 하고,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한 한국의밤 행사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19일에는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 범세계적 경제 위기 해소를 위한 국제 협력을 주제로 연설한다. 이후 취리히 공과대학을 찾아 석학들과 토론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신년사에서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에 놓고 수출 전략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힌 데다 이번 순방에 100여개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까지 동행하는 만큼, 윤 대통령은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세일즈 외교’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가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순방이 국정 지지율에 도움이 됐던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윤 대통령은 크고 작은 논란이 발생하면서 순방 효과가 가려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미일 안보협력 복원과 유럽을 겨냥한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하지만 당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아내가 순방에 동행, 김건희 여사의 일정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냉랭한 민심과 마주해야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속도로 하락했다. 부정 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같은해 9월에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캐나다를 방문해 경제 외교 활동을 벌였으나,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정 지지율은 크게 떨어졌다. 또 그해 11월 진행된 동남아 순방에서는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처음으로 보도한 MBC의 순방기 탑승을 거부하면서 국론이 분열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순방 결과에 따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에 안착할 수 있을 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때 20%대까지 추락했으나, 화물연대 파업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40%대에 올라섰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번 순방은 윤 대통령에게 있어 지지율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라면서 “순방 결과에 따라 국민들이 윤 대통령을 재평가할 수 있는 만큼, 논란의 소지를 만들지 않는 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