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차례 공개행보…尹지지율 상승 영향 큰 듯

김건희 여사가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아이를 안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아이를 안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 취임 전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최근엔 봉사활동에 전시회, 시장 방문까지 외부 노출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안정권에 접어든 만큼, 김 여사가 ‘일하는 퍼스트레이디’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해 11월 동남아 순방을 기점으로 공개 행보를 늘려오고 있다. 12월에는 총 18건의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서울 남대문 쪽방촌 봉사활동 때는 지난해 6월 스페인 방문 일정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실 공동취재(풀·Pool)기자단의 취재를 허용하기도 했다.

새해 들어서는 대구 서문시장 방문을 포함해 모두 6차례의 공개 행보를 가졌다. 지난해 10월까지 5건의 일정을 소화했던 것과 비교하면 김 여사의 한층 과감해진 행보다. 특히 전날에는 ‘보수의 심장’으로 여겨지는 대구에서 윤 대통령 없이 단독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의 이런 행보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40%대에 안착한 데다, 시간이 지나면서 논문 표절과 허위 경력 등 김 여사 본인이 가진 리스크에 대한 부담 역시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그동안 여론을 살폈다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점차 회복되면서 이런 것(김 여사의 대외활동을)을 공식화해도 되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전 요소는 김 여사가 어디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느냐다. 이미 관저에서 윤 대통령과 내외빈을 맞이하고 있는 데다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것 등을 보면 김 여사가 정치 분야에서도 상당히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김 여사가 공개 활동을 늘리는 것은 지분 챙기기이자, 집권 초기인데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넘기지 못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김 여사가 적극적인 행보를 펼칠수록 지지층 결집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윤 대통령 역시 이를 지지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여사의 공개 활동에 있어 논란의 소지를 만들지 않으려면 공약으로 내건 제2부속실 폐지를 철회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윤 대통령도 김 여사에게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공개된 신년 인터뷰에서 “취임해보니 배우자도 할 일이 적지 않더라"며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일을 대통령이 다 못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지는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다보스포럼 순방에도 동행한다. 아직 김 여사가 어떤 일정을 소화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으나, 대통령 부인으로서 적극적인 행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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