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병용 기자] 윤석열 정부 첫 ‘경제사절단’이 해외로 발걸음을 옮긴다. 방문지는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이다. 신년사에서 경제 위기를 정상외교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하는 입장이어서 재계에선 적잖은 기대감이 나온다.
1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4~17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의 UAE 방문에 함께 할 경제사절단은 100개사다. 대기업 24개, 중소·중견기업 69개, 경제단체·협회조합 7개로 구성됐다.
주요 인사들로 삼성전자 이재용‧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무협 구자열 회장 등 경제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망라됐다.
주목할 대목은 에너지·인프라 건설, 방위산업, 정보통신기술(ICT), 관광·서비스, 게임콘텐츠, 스마트팜, 관광서비스, 소비재 등 양국 간 산업 협력이 활발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고부가가치·첨단기술 분야 관련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재계에선 이번 UAE 방문을 통해 ‘제2의 중동 붐’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원전과 방산, 에너지 등 고차원 기술을 지닌 기업들이 수출 의지를 갖고 합류한 만큼, 경제 성과를 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해 거대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관련 우리 기업과의 협업을 논의한 바도 있어 중동 특수에 대한 기대를 걸만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재용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UAE를 포함한 중동은 이 회장이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할 만큼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해 12월엔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중동을 선택해 방문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당시 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았다.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 등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 2012년 건설을 시작해 10년 넘게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한 달 만에 UAE를 재방문하는 이 회장은 원전 외에도 건설·에너지·ICT 등의 사업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도 이번 방문을 계기로 중동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수출에 비상이 걸렸고, 중국에서는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실적 만회를 위해 우회로를 찾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동 시장 개척을 위해 이미 지난해 12월 UAE 두바이에 제네시스 첫 전시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산유국으로 대표되는 중동 국가들이 최근 탈(脫)탄소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과 맞물려 글로벌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현대차의 친환경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중동에 자동차 생산 기지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밖에 중동지역에서 활발히 사업을 전개해 온 정기선 HD현대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김석준 쌍용건설 대표 등의 사업 성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재계 관계자는 “UAE의 현재 화두는 ‘탈석유’”라면서 “비석유 산업의 고급 기술력과 인력을 보유한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