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까지 참석해 직접 챙긴다...신한·키움증권 'IPO 주관 경쟁력' 퀀텀점프
올해 6곳 IPO 간담회 중 주관사 참여는 한화·신한 단 두 곳 "주관사 직원 참석, 시너지 낼 수 있다"...기업 만족도 높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기정 기자]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IPO(기업공개) 일정에서 고객 기업들을 알뜰살뜰하게 챙겨 호평을 받고 있다. 이같은 행보가 위축된 IPO 시장에서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들에게 적극성을 어필하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IB(기업금융) 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기자 간담회를 진행한 티이엠씨(대표주관 한화투자증권), 한주라이트메탈(미래에셋증권·현대차증권), 오브젠(한국투자증권), 미래반도체(신한투자증권), 스튜디오미르(미래에셋증권), 삼기이브이(대신증권) 등 6개 기업 가운데, 온라인으로 간담회를 진행한 한주라이트메탈을 제외하면 주관사 관계자가 간담회에 참석한 곳은 티이엠씨, 미래반도체 단 두 곳에 불과하다.
통상 IPO 일정에서 주관 증권사는 투자자 간담회에는 항상 참석하지만, 기자 간담회까지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기자 간담회가 투자자 간담회와 비교해 다소 부담스럽고, 공모 일반에 대해 사전 공지하기 때문에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또 상장 기업의 규모와 증권사 IPO 팀의 일정 등도 참석 여부에 영향을 준다.
올해에는 10년만에 IPO 주관을 맡은 한화투자증권의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신한투자증권만이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미래반도체 외에도 앞서 주관을 맡았던 대부분 기업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아울러 키움증권 또한 신한투자증권과 함께 기자 간담회에 대부분 참석하는 증권사로 꼽힌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기업)이 간담회 과정에서 모르는 부분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간담회 참석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도 "언제부터인지는 기억나지는 않지만 특별한 다른 일정이 없다면 참석하는게 자연스러운 문화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기업들의 만족도도 높다. 기업 입장에서는 공모 개요 등과 관련한 부분에서 증권사 직원보다는 전문적인 대응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관사 직원이 참여한 간담회에서는 기업 소개와 공모 개요를 기업 관계자와 주관사 직원이 각각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미래반도체 관계자는 "기업과 주관사 입장에서 전문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야가 다르다"며 "신한투자증권에서 직접 이 부분을 책임지고 설명해줘서 간담회 간 시너지가 효과가 나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IPO 시장은 올해에도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공모 일정을 진행한 티이엠씨와 한주라이트메탈, 오브젠, 미래반도체 가운데 공모가를 밴드 상단으로 정한 기업은 한주라이트메탈과 미래반도체 두 곳이다. 오브젠은 공모가를 밴드 하단으로, 티이엠씨는 하단보다도 밑도는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도 IPO 시장이 살아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대다수다. 증시 불황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결국 컬리와 케이뱅크 같은 대어급 기업들은 상장 일정을 또 연기했다. 대어급들의 하반기 상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어급 부재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중·소형 주관을 통해 확고한 레퍼런스를 쌓아야 향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상장을 계획 중인 기업 입장에서도 불확실한 상황 속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증권사에 시선이 더 갈 수 밖에 없다.
IPO 업계 한 관계자는 "간담회 참석은 케이스마다 다 달라 다른 증권사들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다만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처럼 꾸준하게 참여해 발행사의 역할을 어필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곳은 적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다른 증권사들도 과거보다는 조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책임지려는 모습이 다른 증권사들과 대비되는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