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 설 명절, 귀성·귀경길 자동차 점검 필수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올해 설 명절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활발한 이동이 예상된다. 평소보다 많은 교통량에 강추위까지 예보된 만큼 장거리 운전에 나서기 전 자동차 상태 점검은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정체 구간에서 예상치 못한 차 고장으로 즐거운 연휴를 망쳐선 곤란하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와 케이카 등이 제안하는 장거리 운행 전 점검 항목을 소개한다.
◇ 주행 전 타이어 점검 필수
겨울철 장거리 주행 전 타이어 상태를 살피는 것이 필수적이다. 공기압의 경우 평소보다 5~10% 높여주는 것이 좋고, 마모 상태나 손상 유무도 확인해야 한다. 명절을 앞두고 지정 정비센터나 가까운 카센터를 방문하면 타이어 점검은 대부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타이어는 일반적인 주행 조건에서 3년 또는 5만~6만㎞ 마다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만~2만㎞ 정도에 앞뒤 위치를 바꿔주는 것도 권장된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는 대체로 맑거나 흐리다. 대체공휴일인 24일 전라도 지역 일부에 눈 소식이 있으니 이 지역을 방문할 경우 윈터 타이어 교체도 고려해볼만 하다.
◇ 낭패 겪지 않으려면 배터리 확인부터
겨울철에는 히터, 유리 열선, 시트 열선 등의 전기 장치를 많이 사용하므로 배터리 점검이 중요하다. 시동을 걸 때 평소와 다르게 ‘갤갤갤’ ‘드르륵’ 등의 소리가 난다면 배터리 전압이 낮아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계기판이나 실내 조명과 전조등이 어두워지는 것도 배터리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 소모품 상태도 빠짐 없이 확인
성묘 등 평소 다니지 않는 험로 주행을 대비해 제동장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앞바퀴에서 '삐익'하는 소리가 난다면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됐다는 신호니 교체후 출발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브레이크 패드 교체 주기는 앞바퀴 2만㎞, 뒤쪽은 4만㎞다.
브레이크 오일도 점검 대상이다. 브레이크 오일은 브레이크 작동 시 발생하는 열을 식혀주는 소모품인데, 교체주기가 3만㎞로 짧은 편이다. 엔진룸에 있는 브레이크 오일 탱크에 표시된 최대선과 최소선 사이에 오일이 있으면 정상이다. 오일이 부족하거나 오일의 색깔이 지나치게 어두우면 즉시 교환하거나 보충해준다. 엔진오일, 냉각수 등의 각종 오일류도 함께 점검하는 것이 좋다.
워셔액 및 와이퍼 블레이드 상태도 살핀다. 워셔액이 충분한지 확인하고, 보충이 필요하다면 어는 점이 낮은 겨울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 와이퍼 작동 시 소리가 나거나 잘 닦이지 않는다면 블레이드를 교체해야 안전운전에 지장이 없다. 눈비 소식이 없어도 노면 상태에 따라 이물질이 윈드실드로 많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 빙판길 서행, 주행 후 세차도 잊지 말자
최근 블랙아이스로 인한 대형 사고들이 자주 보고된다. 블랙아이스는 노면 위 눈이나 비 등이 녹았다가 먼지와 함께 다시 얼어 생긴다. 주행 중 운전자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겨울철 사고의 주범으로 악명 높은 것이 블랙아이스다.
눈길에서는 앞차와 간격을 충분히 유지하고, 타이어 자국을 따라간다면 미끄러질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자동차 바퀴가 헛돌 때는 일시적으로 TCS(구동력 제어 장치)나 ESC(차체 자세 제어 장치) 기능을 끄고 가속 페달을 일정한 힘으로 지긋이 밟아 작동하면 탈출에 도움이 된다.
산지 등 험로가 목적지인 경우 스노체인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스노체인을 장착한 차량은 시속 40㎞ 이상 속도를 낼 경우 도로와 차가 파손될 수 있으니 주의하고, 목적지 도착 혹은 노면 상태가 양호한 경우 가급적 빨리 탈거하는 것이 좋다.
안전하게 운전을 마쳤다면 차체 하부 등을 평소보다 꼼꼼히 세차하는 것이 권장된다.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이 차에 묻으면서 부식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세차 후 도장 면에 남은 물이 얼지 않도록 세차 직후 바로 물기를 닦고, 실내 주차가 어렵다면 자동차 커버를 씌우는 것도 추후 정상적인 운행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