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올해 설 연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귀성·귀경길에 나서겠다는 응답자가 크게 늘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반면 고물가 및 고금리 영향으로 소비는 크게 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유진그룹은 최근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설 명절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19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유진기업, 유진투자증권, 동양, 유진홈센터, 유진로지스틱스, 유진한일합섬 등 임직원 1239명이 참여했다.
설 명절 귀성길 풍경은 코로나19 이전 모습만큼 회복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 연휴 이동계획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9.3%) 가량이 이동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질문에 65.0%가 응답한 것에 비해 14.3%p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유행 직전인 2020년 설 연휴 당시 같은 조사에서 나타난 81.0%와 유사한 수치다.
반면 치솟는 물가로 인한 경기침체로 명절특수를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설문조사에서 설 연휴 예상 경비는 평균 79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7만1000원에 비해 약 2.8%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5.1%)보다 낮았다.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인한 소비위축이 설 명절 채비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세대 별 예상 경비로 20대는 평균 47만9000원, 30대는 70만1000원, 40대는 92만4000원, 50대 이상은 94만8000만원을 지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20대와 30대의 예상 경비는 평년과 비슷했지만, 40대와 50대 이상은 각각 9.5%와 9.8%씩 오르며 세대 별 명절 인식차이와 더불어 경기침체에 대한 서로 다른 온도차를 드러냈다.
명절 경비 중 가장 부담되는 항목으로는 ‘부모님 용돈(40.6%)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고, ‘명절 선물 비용(25.2%), ‘세뱃돈 등 자녀, 조카 용돈(10.0%)’, ‘외식비용(8.3%)’, ‘차례상 비용(3.4%)’이 뒤를 이었다.
이번 설 연휴는 21일 토요일에 많은 귀성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귀성 일정에 대해 가장 많은 응답자(35.3%)가 21일 토요일에 출발하겠다고 응답했다. 20일 금요일(19.4%), 22일 일요일(16.1%), 23일 월요일(1.7%)이 그 뒤를 이었다. 귀경 일정은 22일 일요일(26.6%)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다음으로 23일 월요일(25.9%), 24일 화요일(14.8%), 21일 토요일(4.8%) 순으로 나타났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실내 마스크 해제가 유력시 되고 거리두기가 없는 첫 설 연휴를 맞아 보다 많은 임직원들이 고향방문을 계획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즐겁고 건강한 설 연휴를 즐길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