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찬 영화로운 보험생활] '왼손은 거들뿐' 강백호의 부상 보장 상품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 3040세대부터 1020세대까지 사로잡아...현질로 이어져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지난 4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이 3주째 이어지며 170만을 목전에 두고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 초반 3040세대 남성 관객들이 주도했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최근에는 1020세대 여성의 관람 비율이 급증했다.
CGV 데이터전략팀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지난 25일 기준 1020세대 여성 관객 비중이 17.5%까지 늘어났다. 개봉 당일 전체의 5%에 불과했던 데 비하면 세 배 이상 늘어난 것인데, 이는 개봉 초반 흥행을 주도한 30대 남성, 40대 남성의 같은 기간 관람 비율과 유사한 수준까지 상승한 것이다. 개봉 1주차 관람객의 성비는 7:3으로 남성이 더 많았지만, 3주 차에 접어든 시점에는 5:5까지 비등해졌다. 이는 1020세대 여성 관객의 유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은 현질로도 이어졌다. 지난 26일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열린 ‘슬램덩크 팝업스토어’에 1000여명의 인파가 몰렸고, 이날 준비된 한정판 굿즈는 품절됐다. 팝업스토어 대기는 오픈 전날인 25일 오후 1시께부터 생겼고, 오픈 당일 입구가 오픈하지 않은 새벽 6시도 채 되기전에는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일본에서 1990년~96년 주간 ‘소년챔프’에서 연재된 ‘슬램덩크’의 극장판이다. 슬램덩크는 북산고등학교 농구부인 주인공 강백호와 서태웅,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의 전국제패 도전기다. 이번에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의 마지막 경기인 산왕공고와의 경기를 북산고의 포인트 가드 송태섭 관점에서 그렸다.
원작 슬램덩크에는 수많은 명대사가 있다. 그중에서도 산왕과의 경기는 그야말로 명대사의 향연이다. “포기하는 순간, 시합은 종료된다” 등 수많은 명대사를 남겼다. 후반 결정적인 순간 강백호는 ‘선수 생명’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는 부상을 당하고 교체된다. 이때 경기를 다시 뛰고 싶은 강백호는 또 하나의 명대사를 남긴다.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국가대표 때였나요?...나는 지금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코트로 돌아간다.
강백호는 이날 부상으로 산왕경기가 끝난 이후 재활에 들어간다. 그렇다면 강백호의 부상은 어떤 보험으로 보장될까? 강백호의 부상 부위가 진짜 등인지, 허리인지는 정확히 알수 없다. 하지만 18세인 강백호가 가입돼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보험은 어린이보험이다. 강백호는 18세의 청소년이지만 어린이보험의 보장기간은 태아부터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어린이보험은 그야말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보장되는 상품이다. 또 가입연령도 30대까지 가능해 어린이와 어른의 합성어로 ‘어른이보험’이라고도 불린다.
강백호 같은 청소년이나 운동선수는 가입이 어렵겠지만, 농구나 축구, 클라이밍, 라이딩, 골프 등 운동을 취미로 즐기는 이들에게는 레저보험을 추천한다. 레저보험은 레저 스포츠를 즐기다가 불의에 당할지도 모르는 신체적 상해는 물론, 용품의 분실·도난·파손 등 각종 사고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물론 신체적 상해의 대부분은 실손의료보험으로도 보장되지만 골절, 입원 등에 대해 추가로 보장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는 동안 1위를 지킨 것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아바타: 물의길’이었다. 두 작품은 오랜만에 극장에서 개봉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규모면에서는 정반대다. 두 작품의 규모만큼이나 다른 점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아바타: 물의길’은 3시간이 넘는 상영시간만큼 관객에게 아주 친절한 작품이다. 반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친절한 작품은 아니다. 원작의 북산이나 산왕 선수들이나 주변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다. 그래서 개봉 전부터 슬램덩크의 원작을 보지 못한 1020세대에게는 공감받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개봉전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슬램덩크를 봤던 3040세대는 물론, 원작을 보지 못했던 1020세대까지 완전히 사로잡은 것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가장 큰 장점은 실제 농구경기를 보는 듯한 현장감이다. 기존의 만화책이나 TV시리즈에서는 잘 표현되지 않은 농구의 전술과 선수들의 기술들이 자연스럽게 구연됐다. 특히, 강백호가 서태웅의 패스를 받은 후 나오는 “왼손은 거들 뿐”이라는 슬램덩크의 명대사가 나오는 순간은 원작의 감동을 넘어선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흥행이 한국 농구를 영광의 시대로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