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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서 시작된 '전기차' 가격인하 바람, 국내 배터리업계 영향은?

2023-02-06     김정우 기자
사진=GM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정우 기자] 테슬라를 시작으로 글로벌 전기차 가격 인하 바람이 부는 가운데, 배터리 업계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수요 증가에 따른 긍정적 영향 기대감과 공급가 인하 압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엇갈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처음 인하한 데 이어 올들어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등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을 10% 이상 연이어 내렸으며 미국·유럽에서도 최대 20%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전기차 판매량 1위 기업 입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어 지난달 포드가 전기차 ‘머스탱 마하E’ 가격을 최대 8.8% 인하했으며 중국에서도 샤오펑이 자사 전기차 가격을 최대 12.5% 내리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인하 움직임이 이어졌다.

제너럴모터스(GM) 등은 가격 인하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경쟁사들의 차량 가격 조정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 제조 원가에서 약 40% 이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은 배터리다. 또 최근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곳도 배터리 업계다. 이에 배터리 기업들은 완성차 업계의 차량 가격 인하가 가져올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격 인하에 따라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는 점은 배터리 업계의 호재로 평가된다. 전기차 생산·판매가 늘어날수록 배터리 공급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서 생산·판매된 테슬라는 6만6051대로 전월(5만5796대) 대비 약 18% 늘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가량 증가했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신규 등록된 테슬라 차량이 4241대로 전년 동월(419대) 대비 무려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한편에서는 배터리 업계에 대한 판가 하락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완성차 기업과의 배터리 납품 계약은 수년 간 공급 조건의 장기 계약인 만큼 당장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전기차 가격 경쟁이 격화되면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기업 간 공급가 경쟁도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지난달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이 같은 전기차 가격 인하 움직임이 기업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지에 대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 판가는 고객과 계약에 의거하므로 차량 판매가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급망 구축이나 다양한 각도 투자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20%대에 달해 완성차 업계 평균인 5~8%대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만큼 자체적으로 가격 인하폭을 소화해낼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 만큼 당장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가 인하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생산을 늘리고 있는 만큼 배터리 수요가 공급보다 큰 상황이다. 따라서 당장 배터리 업계에 판가 인하 압박이 전가되기는 어려운 구조로 평가된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과 CATL, BYD 등 중국 기업들 간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중국산 LFP 배터리를 자사 전기차에 채택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NCM 등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해온 국내 업계도 LFP 배터리 개발에 시동을 걸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