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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추고 또 낮추고'…술도 '건강 다이어트' 중

하이트진로, 통풍 유발 성분 낮춘 발포주 선봬 저칼로리 맥주 이어 무당소주까지 출시 잇달아

2023-02-06     최성수 기자
하이트진로는 6일 퓨린 함량을 대폭 낮춘 발포주 ‘필라이트 퓨린 컷’을 출시했다.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성수 기자]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을 타고, 주류업계도 ‘건강한 다이어트’에 나섰다. 저칼로리·무당 술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통풍 유발성분을 줄인 술까지 나왔다.

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날 퓨린 함량을 대폭 낮춘 발포주 ‘필라이트 퓨린 컷’을 출시했다.

퓨린은 신체 DNA를 구성하는 필수 성분이나 신체에 과다하게 축적될 경우 요산이 혈중에 과다하게 쌓여 통풍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청요산농도가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 요산염 결정이 생성되고, 결정이 연골, 인대 및 주변 조직에 쌓여서 심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

발포주 시장이 발달된 일본에서는 2013년부터 퓨린 함량을 낮춘 제품이 출시돼왔지만, 국내에서 퓨린 함량을 낮춘 제품이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필라이트 퓨린 컷은 355ml 캔 당 퓨린 함량이 총 2mg에 불과하다. 이는 기존 필라이트 후레쉬 대비 90% 낮은 수준이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통풍을 염려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아 퓨린을 낮춘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필라이트 퓨린 컷은 올해 들어서만 하이트진로가 선보인 세 번째 헬시 플레저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다. 헬시플레저는 ‘건강한’(Healthy)과 ‘기쁨’(Pleasure)의 합성어로 건강관리도 즐겁고 편리하게 하자는 새로운 문화를 뜻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10일 제로슈거 소주 ‘진로’를 출시했다. 진로는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소주 브랜드로, 2019년 4월 출시됐다.

이후 당류를 기피하는 소비 트렌드가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자, 이를 반영해 진로를 무당 제품으로 리뉴얼 한 것이다. 리뉴얼된 진로는 칼로리가 330㎉에서 320㎉로 줄어들었고, 알코올 도수도 16도로 기존보다 0.5도 낮아졌다.

지난달 31일에는 식이섬유 함유 맥주 ‘에스’를 칼로리를 더 낮추는 방식으로 리뉴얼, ‘에스 라이트’로 재탄생했다. 에스 라이트는 에스의 탄수화물을 극소화하는 고발효도 공법을 유지해 칼로리가 일반 맥주 대비 34%(100mL 당 26kcal) 더 낮다.

하이트진로 뿐만이 아니다. 칼로리와 당을 낮추는 추세는 주류업계 전반적인 트렌드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잇달아 칼로리와 당을 낮춘 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제로슈거 소주 ‘새로’를 출시했다. 이후 구미호를 바탕으로 한 캐릭터 ‘새로구미’를 마케팅으로 시장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

롯데칠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새로 누적 판매량은 3500만명이다. 한 달에 900만명씩 팔린 꼴이다.

지난해 6월에는 맥주 ‘클라우드’의 저칼로리 제품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클라우드 오리지널 500ml 대비 60% 낮은 99㎉다.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의 본격적인 마케팅도 시작한다. 롯데칠성은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 신규 모델로 가수 선미를 발탁하고, 이달 중순부터 광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광고를 통해 당이 함유되지 않았다는 뜻의 무당 콘셉트와 저칼로리 제로 슈거 맥주 특성을 알린다는 목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가수 선미와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에게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일찌감치 2010년 ‘카스 라이트’를 출시하고, 저칼로리 주류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맥주는 일반 맥주 대비 칼로리를 33% 낮췄다. 이후 2016년 첫 리뉴얼, 2020년 말 디자인 리뉴얼 등을 통해 계속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강을 겨냥한 주류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도입된 주류 제품의 영양 성분 표시제도도 트렌드를 부추기고 있다.

정부는 올해 1월 1일 막걸리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술에 열량을 표기하기로 했다. 소주와 맥주는 병 제품부터 우선 적용하고, 캔 용기는 포장재가 전부 소진되면 열량 자율 표시를 하도록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