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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언 보험개발원장, “실손 청구 간소화 중계기관 담당할 준비 돼 있다”

보험개발원, 기자간담회 개최...5가지 주요 사업 추진과제를 발표

2023-02-14     박재찬 기자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제공=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재찬 기자]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이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 중계기관 역할을 담당할 각오와 준비가 돼 있다며 개발원은 보험사의 모든 데이터를 보관하지만 단 한건의 오남용이나 유출사고가 없을 정도로 정보보호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말했다.

14일 취임 100일을 맞은 허창원 보험개발원장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대내외 복합 위기에 직면한 보험 산업이 새롭게 도약해 디지털 중심의 새로운 100년으로 급변하는 보험 패러다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중계기관 역할에 대한 자신감을 들어냈다. 허 원장은 “보험개발원엔 보험회사의 모든 데이터가 들어와 전산적으로 보관하지만 단 한 건의 오남용과 유출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정보 유출을 정보보호 측면에서 우수하다”며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국민들께 유익한 제도이기 때문에 맡겨준다면 얼마든지 담당할 각오와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병원이 환자 진료내역 등을 전자문서 형태로 중개기관을 거쳐 보험사에 보내 실손보험에 가입한 환자가 보험금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 2009년 국민권익위가 실손보험금 청구 절차를 개선하라고 권고했지만, 의료계 반발에 부딪혀 14년째 표류 중인 법안이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가 시행되려면 병원이 제출한 환자 진료내역을 전자문서 형태로 중계하는 기관이 필요하다. 그동안 중계기관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유력했지만, 의료계가 강하게 반대해 왔다. 이에 최근 정치권에서 심평원을 대신해 중계기관으로 보험개발원을 지목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보험개발원은 5가지 주요 사업 추진과제를 발표하며 빅데이터와 연계해 이용량 연계형 보험 상품(UBI)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중심의 보험 시장을 만들겠다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개발원은 올해 자체 보유한 보험 정보와 다른 기관의 금융·비금융 데이터 결합을 통해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를 제시할 계획이다. 보험 정보와 은행 등의 금융 정보를 결합해 소득 수준별 금융상품 가입 현황을 분석하고 소비자의 노후 소득 부족시 장수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또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드론 등 미래 신 모빌리티 시장에 선제 대응을 위한 국내외 동향 조사 및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UBI, 지수형 날씨 보장보험, 친환경 배터리 관련 산업의 리스크 분석과 상품개발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UBI는 실제 사용 패턴에 따라 보험료를 부담하는 보험으로 계약자별 보험료 차등화가 가능한 상품이다. 지수형 날씨 보장보험은 실제 손해액이 아닌 객관적인 지표의 달성 여부를 기초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여기에 재난 안전 의무보험 종합정보시스템과 자동차 수리비 온라인서비스(AOS) 플랫폼 등 보험산업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견적 서비스를 정비 공장과 소비자에게도 제공해 손상 차량의 사진을 촬영하거나 손상 부위를 선택하면 추정 수리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보상처리 시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그리고 초고령 사회에 대응해 보험의 사각지대인 유병자 보험의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고령층의 노후소득보장을 위해 유병자 연금보험의 신규 도입 등 간병·치매 보험의 상품 다양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또 반려동물 시장 활성화에 나서 가입 연령 확대와 고액의 치료비가 드는 중증질환 보장 위험률 산출 등을 보험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보험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경상 환자 진료량 종합평가 시스템에 대물 수리비 정보까지 추가하고, 경미한 자동차 사고 부상자의 임상 진료 지침이 실제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