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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업계 최고 수익성 비결은...

2023-02-21     김정우 기자
사진=삼성SDI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정우 기자]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던 삼성SDI의 저력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2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8.5%, 영업이익은 69.4% 뛰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9년 매출 10조원 돌파를 달성한 이후 3년 만에 2배에 달하는 외형 성장을 이룬 것이다.

특히 삼성SDI는 높은 수익성으로 주목을 받는다. 배터리 시장 점유율 국내 1위, 세계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매출액은 25조5986억원으로 더 많지만 영업이익은 1조2137억원으로 삼성SDI에 미치지 못한다. 영업이익률을 보면 삼성SDI가 약 9%로 4.7% 수준인 LG에너지솔루션을 크게 웃도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SDI의 매출 성장은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용을 비롯한 중대형 배터리 부문이 견인했다. 높은 영업이익률은 ‘P5(젠5)’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달성할 수 있었다. 이외 전자재료 부문에서도 고부가 디스플레이 소재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최근 2년여 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 공장을 연이어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는 동안 삼성SD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5월에야 스텔란티스와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으며 규모 면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합작 생산라인 규모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집계 기준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는 점유율 4.7%로 6위에 자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13.6%로 2위, SK온이 5.4%로 5위인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다. 주요 고객사로는 BMW, 스텔란티스 등이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SK온과 달리 현재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 현대자동차에는 배터리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

이는 삼성SDI가 상대적으로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 등에는 소극적이지만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 전략을 펼친 결과 견조한 외형 성장과 높은 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전기차 시장 입지를 기반으로 협상 우위를 갖고 있는 테슬라나 현대자동차에 납품을 하지 않는 것도 단가를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업계 분석도 있다.

고부가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삼성SDI는 2017년부터 꾸준히 R&D를 강화하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를 평균 6%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약 4% 수준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삼성SDI는 차세대 제품으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업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생산라인을 지어 하반기 시제품 생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준공하고 하반기에는 샘플 셀을 제작해 소재·공법을 테스트할 계획”이라며 “다수의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도 프리미엄 제품 P5를 중심으로 중대형 배터리 판매 확대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기차·ESS 배터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전망했으며 특히 전기차 배터리는 헝가리 신규 라인 가동이 확대되고 고객사의 신모델향 공급이 늘면서 P5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모든 사업부가 경영 목표를 달성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 준비한 전략을 차질 없이 실행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 확보,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