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도 IPO 주관 경쟁 참전...'결과 좋지만 실수도 줄여야'
상장 주관 기업 대부분 성공적...유의미한 성과 창출 기업들도 대체로 만족...전산 장애 등 잡음도 발생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기정 기자] 중소형 증권사들이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IPO(기업공개) 주관에 나서고 있다. 아직 상장 주관 일정이 다수 남아있는 만큼 중소형 증권사들의 주관 역량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IPO 주관 실적을 올린 중소형 증권사는 DB금융투자, IBK투자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이다.
그동안 이들 증권사의 상장 주관은 연간 1~3개 정도에 불과했다. 연간 상장 건수 비중 역시 지난 2021년과 2022년 10% 수준이었지만, 올해에는 30%까지 확대되며 선전하고 있다.
상장 주관 결과도 대부분 성공적이었다. 공모 과정에서의 흥행은 물론, 상장 후에도 주관을 맡은 기업들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업계에서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유의미한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3년 만에 상장 주관에 나선 현대차증권은 한주라이트메탈의 공동 주관을 맡아 역량을 입증했다. 당초 지난해 12월 상장 예정이었던 한주라이트메탈은 시장침체 등 이유로 상장을 올해로 연기했지만,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각각 999대 1, 565대 1의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2개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았던 IBK투자증권은 이노진의 이전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노진은 기관 경쟁률과 일반 청약 경쟁률 각각 1603대 1, 1643대 1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공모가 역시 밴드 상단으로 확정했다.
신영증권은 지난 7일 상장한 자람테크놀로지의 상장 주관을 맡았다. 자람테크놀로지 역시 기관 수요예측에서 17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를 밴드 상단을 초과한 2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일반 청약 경쟁률 역시 1031대 1를 기록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에 대한 기업들의 평가도 대체로 만족스럽다. 통상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은 대형 증권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중소형 증권사들과의 준비 과정에서도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한 기업 관계자는 "기존부터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중소형 증권사를 상장 주관사로 선택했다"며 "IPO 진행 과정에서 불편하거나, 아쉬운 점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잡음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달 2일 상장한 바이오인프라의 상장을 맡은 DB금융투자는 상장일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바이오인프라는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각각 1594대 1, 10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거래 첫날에도 공모가 대비 2배 오른 4만2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고 장초반 따상(공모가 대비 시초가 2배 형성 후 상한가)을 터치하기도 했다. 다만 주가는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 장중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변동이 심했다.
이 가운데 발생한 전산장애로 투자자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이와 관련 DB금융투자는 전산장애 원인이 갑작스레 많은 이용자들이 몰린 것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보상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상장 주관을 맡은 티이엠씨의 청약 미달로 실권주 24만3985주를 인수하기도 했다. 티이엠씨는 공모 과정에서 기관 경쟁률 31대 1, 일반청약 0.81대 1로 부진했다. 다만 상장 후 주가가 반등하며 현재는 공모가 대비 약 17% 높은 금액에서 거래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가 중소형 증권사보다 IPO 인력이 풍부하고, 기관투자자 인지도가 높은 것은 현실이다"라며 "중소형 증권사들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트랙 레코드와 함께, 실수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소형 증권사들이 주관을 맡아 올해 상장이 예상되는 기업은 하이투자증권(상장주관기업 진영), 교보증권(토마토시스템), 신영증권(나라셀라) DB금융투자(뷰티스킨), 한화투자증권(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유안타증권(시지트로닉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