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상장기업 수익률 87%...나노팀 170% 급등
마이크로투나노 등 5곳 기업 상장 일정 돌입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3월에도 중소형 기업들을 중심으로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에 봄바람이 불었다. 상장 기업들 대부분이 공모 과정서부터 흥행 몰이에 성공했고, 상장 이후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스팩 제외)한 기업은 바이오인프라(상장일 2일), 나노팀(3일), 자람테크놀로지(7일), 금양그린파워(13일), 한화리츠(27일), LB인베스트먼트(29일), 지아이이노베이션(30일) 등 7곳이다.
이들 기업의 이날까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78.3%로 나타났다.
나노팀이 공모가 대비 170% 급등했고, 자람테크놀로지와 금양그린파워 역시 각각 140%, 109%의 상승했다. 또 지아이이노베이션, LB인베스트먼트, 바이오인프라도 각각 60%, 59%, 18% 오름세다. 반면 유일한 코스피 상장사인 한화리츠는 공모가 대비 7% 이상 하락했다.
상장 기업 7곳 중 5곳이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공모가를 상단이나, 상단을 초과해 확정했다.
먼저 바이오인프라와 나노팀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각각 1595대 1, 17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상단인 2만1000원, 1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이어진 일반 청약에서도 바이오인프라와 나노팀은 각각 1035대 1, 1637대 1의 경쟁률을 달성했다.
자람테크놀로지, 금양그린파워, LB인베스트먼트는 공모가를 희망 밴드를 초과해 확정했다. 자람테크놀로지는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경쟁률 각각 1702대 1031대 1, 금양그린파워는 1613대 1, 1312대 1, LB인베스트먼트는 1298대 1, 1165대 1을 기록했다.
반면 한화리츠와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공모 과정에서 흥행 몰이에 실패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각각 26.7대 1, 26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 역시 희망 밴드 하단인 1만6000원에 형성됐다. 다만,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상장 후 반등에 성공하며 현재 주가는 희망 밴드 상단에 근접했다.
한화리츠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7.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일반 청약에서 0.53대 1로 부진하며 실권주가 발생했다. 흥행 부진 배경으로는 고금리에 따른 리츠의 매력도 하락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이 꼽힌다.
업계에서는 중소형 기업들이 성공적인 상장 기록을 쌓고 있지만, 여전히 IPO 시장은 얼어붙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형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기에는 투자심리가 아직 회복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IPO 시장도 중소형 기업들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다음달에도 마이크로투나노(기관 수요예측 10, 11일), 토마토시스템(10, 11일), 나라셀라(14, 17일), 모니터랩(17, 18일), 에스비바이오메딕스(17, 18일) 등 중소형 기업들이 공모 일정을 앞두고 있다.
IPO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소형 기업들의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에는 1분기 만큼 시장의 관심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변경된 IPO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시장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