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수료 수익·사전투자로 수익 쏠쏠
상장사 연이어 흥행 '성공'...대어급 기대감↑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올해 상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증권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과 함께, 중·소형 증권사들도 상장 주관 실적을 올리며 증권사 간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국내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7곳이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2건,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각각 1건의 주관 실적을 올렸다.
연초 가장 눈에 띄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한주라이트메탈과 스튜디오미르의 상장 주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은 엘비인베스트먼트, 모니터랩, 에스바이오메딕스 등의 상장 주관도 앞두고 있다.
전통 IPO 강자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브젠의 상장을 주관했고, 제이오, 오아시스, 나노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 기업의 상장을 주관한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아직까지 상장을 완료한 기업은 없지만, 지아이이노베이션, 골프존카운티, 알멕, 에이비메디컬 등의 상장 주관을 맡았다. 이외에 삼성증권, IBK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증권사들도 상장 주관 경쟁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일찌감치 순위가 확정된 것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증권사들의 중·소형 기업들 주관 실적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로 갈수록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지난해와 같이 상장 일정을 또 다시 미루는 경우의 수도 배제할 수 없다"며 "중·소형 주관 실적을 미리 쌓아놓는 것이 증권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IPO 기업들이 상장 흥행에 이어 상장 후 주가 강세 흐름을 보이는 점도 증권사들에게는 호재다. 사전 지분투자를 통해 추가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기준 올해 상장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약 160%에 달한다. 아직 의무보유가 끝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변수는 남아있지만, 사전투자가 공모가보다도 낮은 금액에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2배 이상의 수익률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 IPO부서 관계자는 "사전투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발행사 입장에서도 시장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라며 "과거부터 있었던 일이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더 적극적인 트랜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IPO 주관 열기가 향후 더 뜨거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소형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 흥행에 성공하며 조단위 기업들이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는 기업들의 공모가가 희망 밴드가 하단이나, 그보다 더 낮은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 들어 밴드 상단을 기록하는 사례가 많다보니 얼음이 녹는거 같은 기분이다"라며 "조단위 기업들은 여전히 없지만, 이같은 흐름이 이어다가 보면 빅딜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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