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의 급습(상)] 석탄·LNG 가격 인상에 연타 맞은 한전, 해법은?
화석연료 비중 높은데 가격마저 상승 ‘이중고’ 산업부 ‘전기요금 정상화’ 외치나 세부전략 ‘고심’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2021년 7조4000만원이었던 한국전력(이하 한전)의 영업손실이 33조원으로 확대돼 논란이다. 전례없는 상황에서 주무관청인 산업부는 전력도매가격 상한제를 실시했고 업계는 반발했다. 한전 적자의 이유와 대책에 대해 2회에 걸쳐 연재한다.
한전에 전력을 판매하는 발전자회사들의 화석연료 비중이 높은 가운데 석탄, LNG의 가격 폭등이 한전 적자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전의 전력 매입 단가도 덩달아 높아졌다. LNG 가격 급등에 당황한 일부 발전사들이 LNG 비중을 줄이고 석탄 비중을 높였지만, 석탄 가격도 상승했기 때문에 효과가 미비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전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각 발전사의 연료 수입단가는 계속 높아졌다.
남동발전의 경우 유연탄 도입액는 2017년 3조1960억원→2021년 2조5791억원→2022년 9월 3조4050만원을 기록했다(2022년의 경우 9월까지의 금액). LNG 도입액도 같은 기간 2831억원→3541억원→5046억원으로 높아졌다.
중부발전 유연탄 도입액은 2017년 1조6910억원→2021년 1조6332억원→2022년 9월 1조695억원으로 상승했으며, LNG도 같은 기간 9183억원→1조5427억원→8115억원이었다.
서부발전 유연탄 도입액은 2017년 1조9922억원→2021년 1조9593억원→2022년 9월 2조7169억원으로 줄었으나, LNG는 같은 기간 6396억원→1조4193억원→1조6603억원으로 급증했다.
남부발전의 경우 유연탄을 2017년 1조8196억원→2021년 2조314억원→2022년 9월 2조6261억원 수입했다. LNG는 같은 기간 9728억원→1조7146억원→2조5556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동서발전도 2017년 유연탄을 2조192억원, 2021년 1조8982억원을 거쳐 2022년 9월 2조2810억원어치 수입했으며, LNG 수입도 같은기간 7181억원→9121억원→1조3239억원으로 늘었다.
연료 수입액이 늘은 이유는 각 발전사의 석탄과 LNG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남동발전의 유연탄 비중은 2017년 88.4%에서 2022년 9월 82.1%로 줄인 대신, LNG의 비중을 같은 기간 7.8%→12.1%로 늘렸다.
중부발전의 경우 유연탄은 2017년 61.7%였으나 2022년 9월 53.4%로 줄었고, LNG는 2020년 35.7%에서 2022년 9월 40.5%로 늘었다.
서부발전은 유연탄 비중이 2017년 72.2%에서 2022년 9월 61.6%로 줄었다. 대신 LNG는 같은 기간 23.2%→37.7%로 늘었다.
남부발전은 유연탄 비중이 2017년 60%에 달했지만 2022년 9월 37.7%로 낮아졌으며 대신 LNG의 경우 같은 기간 32.1%→46.2%로 높아졌다.
동서발전의 경우 유연탄의 비중이 2017년 68.3%였으나 2022년 9월 60.5%로 낮아졌다. 대신 LNG가 같은 기간 24.3%→35.1%로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발전사들은 화석연료 가격 급등이라는 폭탄을 맞았다.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2020년 1월 MMBTU당 1.5달러에 불과했으나 2022년 8월 9.4달러까지 치솟았다. 2023년 3월 현재 2.4달러다.
국제 석탄 가격은 2020년 9월 톤당 51달러였으나 2년후인 2022년 9월 423달러까지 치솟았다. 2023년 3월 현재 185달러 수준이다.
문제는 LNG와 석탄 가격 상승이 어느 정도 예견됐음에도 불구하고 발전자회사의 화석연료 의존이 크게 줄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결과 한전의 전력 매입 단가는 2017년 kWh당 84.12원에서 2022년 9월 147.3원으로 높아졌다.
산업부는 한전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전기요금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전기요금 상승폭이나 종별 비중에 대해 고심이 크다.
강경택 산업부 전력시장과장은 “한전 적자를 줄이는데 전기요금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데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다만 전기요금 상승폭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것이며 전기요금 변동을 종별로 어떻게 가져갈지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