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의무 수행 가운데 테스트베드 역할 수행
태양광, 해상풍력, 연료전지, 수전해 등 다양한 시도

인천 서구 신인천복합화력발전소. 사진=연합뉴스
인천 서구 신인천복합화력발전소.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석탄, LNG발전소를 운영하는 한전의 발전자회사(이하 발전자회사)들은 공통으로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연료전지, 수전해, 탄소중립 사업을 추진하며 미래를 그리고 있다. 

17일 데일리한국과 통화한 발전자회사 관계자들은 석탄발전소를 LNG발전소나 다른 발전원으로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으면서도, 석탄발전과 공존하는 기간이 3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기술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동발전은 해상풍력과 관련해 실 단위에서 풍력개발담당과 풍력사업담당을 두고 있다. 풍력개발실(남부발전), 풍력사업부(서부발전), 육상풍력부와 해상풍력부(동서발전) 등의 조직 운영보다 조직을 크게 운영하는 셈이다. 해상풍력에 관심이 큰만큼 한국 최초의 상업용 해상풍력발전인 제주도 탐라해상풍력발전을 설립했다는 이력이 있다. 그러면서도 석탄발전에 현실적이다.

남동발전 금은지 차장은 “석탄발전을 LNG로 전환하고 탄소포집저장(CCUS)사업을 벌인다든지, 석탄발전에 암모니아를 20%가량 섞어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데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석탄이 값 쌀 때 장기계약으로 대량 구매했기 때문에 석탄값이 올랐어도 현재로선 석탄발전이 가장 값싼 전력원”이라고 말했다. 

남부발전의 경우 수소융합처가 있는 것이 특색이다. 그 밑에는 수소사업기획부, 연료전지사업부, 수소기술진흥부가 있다. 여타 발전사들은 이보다 하위 단위인 실, 부 단위에 수소발전 관련 부서를 두고 있다. 

남동발전은 녹색성장처 내 수소융합부가 있다. 서부발전은 수소환경처가 있는데 산하에 수소에너지부와 환경운영실, 탄소중립부, 연구개발부가 함께 있다. 중부발전은 발전환경처 내 수소사업실, 동서발전은 에너지혁신처 내 수소사업부가 있다. 이 역시 석탄발전 이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남부발전의 노력이다. 

수소에 대해선 동서발전도 일가견이 있다. 동서발전은 수소를 공급받아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는 과정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와 물을 전기분해하여 수소를 추출하는 수전해설비를 실증하고 있다. 특히 실증경험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서발전의 최승호 차장은 “발전소가 공공기관인만큼 정부 정책에 발맞추는 게 필요하다”며 “10차 전력수급계획에 의해 순차적으로 ▲기존 석탄발전을 LNG발전소로 전환 ▲수소만을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전소발전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최 차장은 이어 “2030년경엔 석탄발전에 암모니아를 혼소하거나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저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발전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석탄발전소인 당인리발전소를 LNG발전소로 바꾸며 지하화했다. 한국가스공사를 통해 구입하던 LNG도 직접 도입하고 있다. 산하 보령화력 일부 설비에 수소생산기도 설치할 예정이다. 보령 7,8호기엔 대용량의 탄소포집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중부발전의 이춘구 차장은 “화석연료 비중을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유연탄 발전소를 폐지하고 보령화력을 LNG로 대체할 예정”이라면서도 “1GW급인 신석천, 신보령 화력발전소는 30년 이후에나 폐로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원을 바꾸는 것만 능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술적 한계 등 현실적으로 전원전환이 쉽지 않지만 계속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이 차장은 CCUS도 한계가 있지만 신보령, 신석천 화력발전소에 CCUS부지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기술적 문제해결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서부발전은 김포에 국산 LNG발전터빈을 최초로 점화해 실증운영 중이다. 또 태안발전소에 CCUS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블록체인 플랫폼을 업무에 도입해 보안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 협력사의 안전이슈를 CEO가 직접 점검하는 포용정책을 시행 중이다. 

어쩌면 이같은 노력은 공공기관만이 할 수 있는 일일 수 있다. 민간기업이라면 눈앞의 수익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발전자회사의 노력이 그만큼 돋보이는 이유다.

분명 석탄발전을 줄여나가야 하는 게 현실이다. '석탄발전=발전자회사'라는 등식의 편견이 현실이지만, 발전자회사의 변화, 자구, 선도적인 노력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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