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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고차판매업' 속도낸다...수도권 매장확보 본격화

용인 중고차 매매단지 ‘오토허브’ 입점 중고차 업계 “골목상권 침해 규탄”

2023-03-14     안효문 기자
현대차 양재 사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판매사업에 속도를 낸다. 올 하반기 중고차 사업 시작을 앞두고 수도권에 판매거점을 확보했다.

14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 2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중고차 매매단지 ‘오토허브’에 매매상사 10개 이상의 공간을 계약했다.

건물주의 비밀유지서약을 받는 등 기존 중고차 판매사업자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한 행보를 보였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현대차는 이미 잔금까지 치른 상태로, 7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 1월 관할 지자체인 용인시에 자동차매매업(중고차 판매업) 등록 신청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중고차 사업 계획이 올 하반기로 연기되면서 상반기에 매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오는 23일 예정된 주주총회에 정관 변경을 상정했다. 여기에는 하반기 중고차 시장 진출을 위해 사업 목적에 중고차 매매업과 관련된 내용이 추가될 예정이다.

현대차가 수도권에 중고차 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현대차는 경남 양산에 중고차 전용 매매센터를 건설하는 한편 수도권에 매매센터를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경기도 용인 오토허브에 설치된 현대차 입점 반대 현수막. 사진=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제공

한편 이날 국내 중고차 사업자들을 대표하는 양대 단체 중 하나인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는 현대차의 용인 오토허브 입점을 ‘골목상권 침해’라며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연합회는 현대차가 이미 운영 중인 중고차 매매단지에 입주하는 것은 자동차매매업에 종사하는 30만 영세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빼앗는 행태라며 규탄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정도의 자본력이라면 중고차 매매단지에 입점하지 않고 단독 매장을 충분히 낼 수 있음에도 (굳이 매매단지에 들어온 것은) ‘상생’을 주장한 그들의 입장과 달리 말 그대로 최악의 형태로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 것”이라며 “기 입점한 업체들은 1~2개 매장을 운영하는 데 그친다는 점에서 현장의 위기의식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현대차는 중고차 사업에 진출하면서 200여개 항목에 대한 엄격한 품질 검사 등을 약속했는데, 기존 매매상사에서는 검사에 필요한 장비들을 제대로 설치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