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17년형 아반떼.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2017년형 아반떼.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고금리 여파로 중고차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할부 구매가 많은 대형 세단이나 SUV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반면 1000만원대 매물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3일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이하 한국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중형·대형차 위주의 업무용 법인 매물이 경매 등을 통해 중고차 시장에 쏟아지면서 시세 하락폭을 더 키웠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공급 충격’이다.

한국연합회 관계자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할부 금융이 필요한 높은 가격대의 매물들은 고금리 부담의 영향으로 시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고차 구입을 희망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구입 시기로, 상태 좋은 매물은 더 이상 가격이 내려갈 것을 기다리지 말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2023년 3월 중고차 시세(2019년식 무사고, 주행거리 평균 4만~8만㎞ 기준). 사진=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제공
2023년 3월 중고차 시세(2019년식 무사고, 주행거리 평균 4만~8만㎞ 기준). 사진=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제공

경차는 소폭 하락세다. 기아 올 뉴 모닝 가솔린 럭셔리 평균 시세는 935만원, 쉐보레 더 뉴 스파크 LT는 782만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15만원 하락했다. 기아 더 뉴 레이 가솔린 럭셔리 평균 시세는 1004만원으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준중형차는 보합세다. 현대차 더 뉴 아반떼 AD 1.6 가솔린 스마트 등급은 평균 1387만원으로 2월과 동일하다. 기아 올 뉴 K3 1.6 가솔린 럭셔리 등급은 평균 1342만원으로 역시 지난달과 같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중형세단은 소폭 하락세다. 현대차 LF쏘나타 2.0 가솔린 뉴라이즈 모던의 평균 시세는 평균 1648만원으로 전월 대비 20만원 하락했다. 기아 뉴 K5 2.0 가솔린 프레스티지는 평균 1613만원으로 지난달보다 36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

중형 중고차의 경우 시세 회복도 감지된다. 쉐보레 더 뉴 말리부 1.35 터보 프리미어는 평균 1723만원으로 12만원 하락에 그쳤고, 르노코리아 SM6 2.0 가솔린 LE는 평균 1409만원으로 1개월 새 5만원 올랐다.

준대형차는 차종별로 시세 조정이 엇갈렸다. 현대차 그랜저IG 2.4 프리미엄의 경우 평균 2057만원으로 2월보다 94만원 하락했지만, 기아 올 뉴 K7 2.4 프레스티지는 평균 1731만원으로 한 달 새 72만원 상승했다.

대형차는 하락세다. 고금리 여파로 가격 하락폭이 지난달에 이어 크다. 법인 임원 제공 등 업무용 매물 공급도 늘었다. 제네시스 G80 3.3 AWD 프리미엄 럭셔리 등급의 평균 시세는 3134만원으로 전월 대비 103만원 하락했고, G90 3.8 럭셔리 등급은 평균 4486만원으로 200만원 떨어졌다.

SUV와 하이브리드는 하락세다. 현대차 싼타페 TM 2.0 4WD 프레스티지 평균 가격은 2770만원으로 36만원, 팰리세이드 2.2 디젤 AWD 프레스티지 평균 3820만원으로 24만원 각각 하락했다. 그랜저IG 하이브리드 익스클루시브와 올 뉴 K7 하이브리드 노블레스 등 준대형급 하이브리드는 45만~162만원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등한 차종도 있다. 르노코리아 QM6 2.0 가솔린 RE는 평균 1733만원으로 전월 대비 11만원, 쌍용차 렉스턴 2.2 4WD 헤리티지 평균 2609만원으로 209만원 올랐다. 뉴 K5 하이브리드 노블레스도 평균 2028만원으로 15만원 인상됐다.

수입차는 하락세지만 인하폭은 줄었다. 메르세데스-벤츠 C220d 4매틱 평균 3473만원, E300 아방가르드 3877만원, BMW 520d 럭셔리 라인플러스 3390만원, 530i 럭셔리 라인플러스 3935만원 등 7만~189만원 하향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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